1. [치매여행]<18> 고령화의 금맥을 두드리는 테크놀로지, 한국은 경쟁력이 있는가?

    "할머니, 약 먹었어요?" "깜박 했네, 벌써 약 먹을 시간이야?" "식후 30분에 먹어야 하니, 지금이죠. 노란 알약 먹고 빨간 약은 저녁에 먹는 거예요. 그리고 할머니 오늘 데이케어센터에 가는 날인데, 슬슬 준비하셔야죠." "오늘이야?" "네,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하니, 목도리를 단단히 두르고 나가셔야 해요." 87세


  2. [치매여행]<17> 인간중심케어가 어렵다고요? 미소가 답입니다.

    "Are you happy?" 지난 여름, 영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영국의 브래포드대학교 응용치매연구센터에서는 연구자들과 치매환자, 가족들이 함께 하는 워크샵이 열리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치매환자들을 한 명 씩 안아주면서 물었다. 정기적으로 세션에 참석해 온 그네들의 얼굴에는 이 곳이 처음이라는 듯한 놀라움과


  3. [치매여행] <16> 국공립 요양원, 이 정도는 돼야....

    남편: 우리 부모님, 몸이 불편해지시면 어떻게 하지? 아내: 좋은 시설 찾아서 모시면 되지. 남편: 뭐야? 우리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신다고? 며느리로써 할 소리야? 많은 가정에서 들려오는 불협화음이다.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생긴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대부분 아들들)은 요양시설을 현대판 고


  4. [치매여행]<15> 혼자 산 지 열 여덟 해,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 딸은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았어요. 손주는 코넬대학교에서 장학생이었고, 우리 손주가 졸업식 때 상을 받는데 이름을 불렀더니, 모두 웅성웅성했어요, 왜냐? 우리 손주가 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다닌 아이지만, 이름을 폴이니 존이니, 미국 이름으로 안 바꾸고 한국이름을 고수했으니까. 우리 딸이 자식 교육을 잘


  5. [치매여행]<14> 좋은 서비스는 돈에서 나온다?

    지난 8~9월 동안 국가인권위원회 노인 학대방지를 위한 모니터링활동이 있었다. 모니터링단의 일원으로 요양병원 몇 군데를 둘러보았다. 요양병원, 요양원은 이제 거리 모퉁이를 돌 때마다 들어서고 있어 머지 않아 편의점 숫자 만큼이나 늘어날 모양이다. 우리는 산후조리원에서 삶의 첫 순간들을 보내고, 요양병원에


  6. [치매여행]<13> 누구나 치매에 걸린다

    뜨거운 여름이면 한국의 근대사를 좌지우지했던 해방 전후 격동의 세월도 함께 떠오른다. 한국이 분단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세계사적 사건 가운데 하나가 얄타회담이다. 일본의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 미국, 영국, 소련이 모여 종전 이후의 세계질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때 알츠하이머병이 없었더라면 한국의 분단은


  7. [치매여행]<12> 치매에 걸리면 모든 기억을 다 잃어버린다고요?

    일반인들은 치매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과 오해를 갖고 있다. 예방활동을 열심히 하면 안 걸리는 것일까? 치매에 걸리면 아무 것도 모르게 되는 것일까? 치매라는 공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오해가 불안감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환자를 대하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8. [치매여행]<11> 치매어르신, 누가 돌볼 것인가?

    최근 요양서비스 현장에서 보고 들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장면1. “아이 무시라요, 이 할바이가 어젯밤에 하도 소리를 질러나서, 나도 밤을 새웠구망요.” 요양병원에 가면 들려오는 조선족 간병인의 사투리와 쪽진 머리가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심지어는 말도 안 통하는 베트남 간병인이 기저귀를 갈고


  9. [치매여행]<10> 치매환자의 폭력적 행동에 대응하는 방법

    "시아버지가 갑자기 폭력적인 행동을 하십니다. 70대 후반이신 시부모님은 최근까지만 해도 건강하셨습니다. 대학교수로 일하시다 퇴직한 시아버지는 여전히 책을 읽으시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계셨답니다. 저 역시 맏며느리라고 해도 큰 부담을 느끼며 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갑자기 시어머니에게서 전


  10. [치매여행]<9> 요양보호사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을 돌보아 줄 요양보호사를 찾아주세요.""그 지역의 재가방문센터에 의뢰하시면 되지 않나요?""센터를 통해 요양보호사를 소개받았는데 금방 그만두네요. 센터에서는 요양보호사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고…" 요양서비스의 핵심은 요양보호사이다. 말벗에서 가사지원, 기저귀 케어까지 전적으로 휴먼


  11. [치매여행]<8> 고집부리는 부모님, 이것도 치매인가요?

    "몇날 며칠을 옷을 갈아입지 않고 씻지도 않고… 그렇게 깔끔을 떨던 양반이 이렇게 비위생적으로 되다니 참 이해가 안 됩니다." "가족들을 너무 힘들게 해요. '이리 가자'하면 저리 가고, '밖에 산책하러 가자'하면 웅크리고 반응도 하지 않다가 우리가 일하는 동안 슬그머니 사라지기도 하고… 말 안 듣는 응석받이나


  12. [치매여행]<7> 효도에는 '기준'이 없다

    어머니가 치매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라고 걱정이 돼 바로 부모님 옆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아내에게 매일 들여다 보고 불편하신 게 없는지 보살펴드리라고 얘기했고요. 그리고 저도 주말마다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근데 점점 지칩니다.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 집착, 반복적 말을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13. [치매여행]<6> 치매, 불치병인가?

    도쿄 수가모라는 거리에 가면 광복사라는 절이 있다. 수가모는 '할머니들의 하라주쿠'라고 불릴 정도로 노인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곳이다. 노인들을 위한 먹거리, 건강식품, 예스러운 취향의 물건들이 넘쳐난다. 수가모 한 가운데 자리잡은 광복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여기가 절인지 상가인지 모를 정도로 상흔이 물씬


  14. [치매여행]<5> 돈과 노후의 품위

    3세대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가정을 보면, 참 뒤바뀌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원히 살 듯이 돈에 집착하는 노인세대와 '카르페디엠'을 부르짖으며 내일이 없을 듯이 살아가는 청년세대. 돈에 대한 세대간 가치관이 다르고, 미래에 대한 전망이 다르다. 청년세대는 돈을 소비하는 것만 배웠고 노인세대는 돈


  15. [치매여행]<4>요양보호사 성희롱 문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요새, 성희롱, 성폭력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네요. 하지만 요양보호사들에게 성희롱은 오래 전 부터 있어 왔던 일이 아닐까요? 상대가 힘없는 노인이다 보니 미투할 수도 없고,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애매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중앙가사간병교육센터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