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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수놓은 뜬별…그리고 진별


윤성빈·자기토바 스타 부상…린지 본·두쿠루스 무대 뒤로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대회를 수놓은 뜬 별들과 이번 대회에서 진 별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리고 오는 2022년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바통을 넘겨줬다.

17일간의 대장정에서 다양한 종목에서 다양한 메달이 나왔다. 한국은 금메달 5개·은메달 8개·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종합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왕좌에 오른 선수들도 눈에 띈 반면 기대와 달리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유명 스타들도 있었다.

◆'아이언맨' 윤성빈·'피겨 신동' 자기토바 제대로 떴다

가장 먼저 한국 썰매 역사를 새롭게 쓴 '아이언맨' 윤성빈을 꼽을 수 있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에서 1~4차 주행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하며 종합 1위로 금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주행에서 기록한 50초02는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세워진 이래 가장 좋은 기록이기도 했다.

미국 만화 그리고 영화 캐릭터로 인기를 끈 '아이언맨' 헬맷을 쓴 그는 올림픽에서도 마치 영화 주인공처럼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며 한국은 물론 세계 스켈레톤 역사를 다시 썼다.

물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말도 없지 않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열린 각종 월드컵에서도 여러차례 실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윤성빈의 시대가 개막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새롭게 역사를 쓴 인물도 있다. 러시아 국적의 알리나 자기토바다. 불과 16세에 불과한 그는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총점 249.57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당초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동포'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가 꼽혔다. 메드베데바도 훌륭한 연기를 펼쳤지만 자기토바의 연기는 마치 기계같았다. 그는 가산점이 붙는 3회전 점프와 연속 동작을 무리없이 소화하면서 기술 점수를 많이 받았다.

시니어 2년차인 자기토바가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내면서 피겨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향후 어떻게 더 발전해나갈지가 더욱 기대되는 자기토바다.

◆자리 양보한 '황제' 두쿠르스·'여제' 린지 본

윤성빈의 부상은 오랜 기간 스켈레톤의 황제로 군림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두쿠루스는 2006~2007 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국제빙상연맹(ISU) 스켈레톤 월드컵을 독식했다. 스켈레톤의 황제 내지는 독재자로 불릴 정도로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다. 윤성빈도 그를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꼽을 정도였다.

올림픽과는 유독 연이 없던 그다. 2014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긴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이번에도 윤성빈이 금을 따는 동안 그는 1~4차 주행 합계 3분22초31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물며 속을 삭혀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 정상급 선수답게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에게 "이 순간을 즐기라"는 말로 자신의 자리가 밀려났음을 확인시켰다. 이런 두쿠르스를 두고 윤성빈도 "여전히 내 우상"이라며 치켜세웠다.

'스키 여제'로 군림했던 린지 본(미국)도 평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슈퍼대회전에서 6위에 머물렀다. 강세를 보이는 활강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반전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알파인스키 여자 복합에선 활강서 1위를 차지하고도 회전에서 넘어져 불의의 실격을 당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소치 대회에선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불가능했다. 절치부심하며 다시 나선 평창 대회에서조차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이던 할아버지가 지킨 땅에서의 성적이라 더욱 아쉬웠다.

본의 부진이 아쉬웠던 이유는 또 있다. 그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상 평창 올림픽이 그에겐 마지막 대회였다. 더 이상 올림픽에서 그를 볼 수 없기에 이별의 여운이 더욱 짙었다.

하지만 그가 떠난 자리는 자국 후배인 미카엘라 시프린이 채운다. 스피린은 슈퍼 대회전서 금메달을 땄고 복합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스키 여제의 등장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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