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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펫]강민아 "'박화영'서 파격 변신, 팬들 놀랄까 걱정"(인터뷰②)


평생 연기하고 싶은 강민아, 첫 반려묘와 함께 시작한 배우 인생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아역으로 데뷔한 배우 강민아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차근 차근 내공을 쌓아 온 실력파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9년 단편 영화 '바다에서'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10년차 배우가 됐다.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2014)을 통해 처음 브라운관 주연으로 나섰던 그는 걸크러시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 미도 역을 통해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큼직한 이목구비가 인형처럼 예쁜 그지만, 연기를 통해 보여준 잠재력은 외모가 주는 강렬한 인상을 금세 뛰어넘었다. 마냥 착하고 순진한 여성의 눈빛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도통 속을 모르겠는 비행 청소년의 얼굴까지, 강민아를 통해 그려진 캐릭터들은 면면이 색다르다.

공교롭게도 그는 10년 전 배우로 데뷔함과 동시에 반려묘 '고래'의 '집사'가 됐다. 배우로서의 인생과 고양이와의 인연이 동시에 시작됐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영화 '바다에서'를 촬영하며 처음 만난 유기묘 '고래'와 함께 살기 시작한 그는 6년 전 '새우', 1년 전 '상어'까지 입양하며 총 세 마리의 반려묘와 함께 하는 '프로 집사'의 삶을 살고 있다. 세 친구 중 셋째인 페르시안 종의 '상어'와 인터뷰 사진 촬영에 나선 강민아는 배우로서의 일상과 '집사'로서의 삶을 유쾌하게 이어가고 있었다.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낸 강민아는 동시에 "늘 지금같은 집사로 아이들에게 남고 싶다"는 말로 반려묘 친구들을 향한 사랑도 함께 보여줬다.

"영화 '박화영' 속 파격 캐릭터, 팬들 놀랄까 걱정했죠"

배우 강민아가 가장 최근 관객을 만난 경험은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박화영'(감독 이환, 제작 명필름랩)이다. 10대들의 생존기를 정면으로 다룬 '박화영'은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엄마로 불린 소녀 박화영(김가희 분)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강민아는 박화영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자 그와 함께 이야기의 갈등을 이끌어가는 동급생 친구 은미정 역을 연기했다. 또래들 중에서도 눈에 띄게 화려하고 예쁜 외모를 가진 고교생이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속을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인물. 막 스무 살이 된 뒤 이 배역에 캐스팅된 강민아는 폭행은 물론 흡연과 정사 등 과감한 장면들을 연기했다. 깜짝 놀랄만한 이미지 변신에 누구보다 팬들이 놀랄까 걱정했다는 강민아는 "팬카페에 '긴장하지 말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침착하게 보시라'고 글을 올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팬들도 다행히 연기로 받아들여 주셨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어요. '강민아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고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했죠. 오히려 부모님은 별로 놀라시지 않았어요. 제가 말하는 것을 좋아해 집에서 밖의 일을 세밀하게 이야기하듯 말하는 편이거든요.(웃음) 어떤 영화인지, 흡연 연기와 베드신도 찍어야 하는 캐릭터라 설명했더니 '연기자이고, 성인이니, 네가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면 열심히 해 보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잘 봤다'고 해 주셨고요. '박화영'은 제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음을 보여드린 작품이라 좋았어요. 저는 앞으로 평생 연기를 할 거지만, 다른 시도들을 많이 해보고 싶었거든요. 딱 스무 살, 성인이 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좋은 타이밍에 '박화영'을 만난 것 같아요."

결혼 전 연극 배우로도 활동했던 강민아의 어머니는 누구보다 딸의 연기를 날카롭게 모니터링하는 존재다. 무엇을 하든 무조건 딸 편에 서는 아버지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강민아의 이야기다. 그는 "아빠는 뭘 해도 나를 응원해주시는데, 엄마는 뼈를 때리는 냉철한 반응을 보여주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어떤 관객들보다도 어머니의 평이 가장 냉철해요. 팬들은 '잘 한다'고 해 주시니까요.(웃음)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가장 무서워요. 아역 땐 그런 평가를 듣고 싶지 않았다면, 이제 그게 다 맞는 말이라는 걸 알아요. 감사하게 듣고 있죠."

'박화영'의 개봉 이후 강민아는 이환 감독, 동료 배우들과 함께 서울과 지방 극장들을 찾아다니며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을 들으며 활력을 느꼈다는 그는 '박화영'을 통한 강렬한 연기 변신을 계기로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간 꼭 어떤 이미지의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던 것은 아니었어요.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발랄한 캐릭터들의 비중이 컸을 뿐이라 생각해요. 정말 나쁜 사람을 연기하고 싶기도 하고, 우울한 사람을 연기하고 싶기도 해요. 제가 생각하는 배우의 기준, 정의가 있다면 '어떤 역할도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박화영'의 전체 대본을 본 뒤 오디션을 보며 꼭 이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도 연기하지 못한 배역이었고, 이 배역을 연기한다면 보는 분들이 '강민아가 이런 연기도 하는구나' 생각하실 수 있으니까요."

"난 60점짜리 집사…늘 더 많이 해주고 싶어요"

부산에서 약 한 달 간 '박화영'을 촬영하는 동안, 강민아는 세 반려묘와도 애틋한 이별을 해야 했다. 촬영 중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면, 인사를 할 틈도 없이 '고양이가 보고싶어'라고 말했다는 것이 강민아의 이야기다.

"촬영 중 지나가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면 '우리집 고양이도 귀여운데' 생각했어요.(웃음) 촬영을 하느라 집에 이틀만 안 들어가도, '고양이는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하죠. 그런 면이 정말 가족 같아요. 안 보면 생각나고, 보고싶거든요. '정말 가족이구나' 생각했어요."

새벽녘 촬영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자다 깬 얼굴로 자신을 마중 나온 반려묘들을 볼 때면 피로도 달아난단다. 강민아는 "발소리가 들리는지 집에 들어서기 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부모님이 깨 있으실 때도 '민아 어디갔어?'라고 말씀하시면 아이들이 들어가서 내가 어디 있는지 찾는다더라. 누군가 내 존재를 찾아준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답했다.

세 마리의 반려묘를 돌보는 일에는 강민아 뿐 아니라 부모님 역시 적극적이다. 목욕을 빨리 잘 시키는 강민아가 아이들을 씻기는 일을 도맡고, 화장실을 치우는 일은 어머니와 아버지, 강민아까지 가족이 돌아가며 하는 편이다. 자율급식으로 밥을 먹는 반려묘들은 그릇 앞에서 싸우지 않고 질서 있게 줄을 선다. 가족 중 '고래'는 자신을, '새우'는 어머니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이 강민아의 생각이다. 막내 '상어'의 특기는 놀랍게도 공평하게 아버지와 어머니, 자신을 모두 찾아 '꾹꾹이'를 해 주는 것이다. "한 사람도 빼 놓기가 아쉬운 건지, 우리들 앞에 돌아가며 앉아있어준다"고 말하는 강민아의 눈빛에선 사랑이 넘쳐흘렀다.

"세 반려묘들에게 바라는 것은 없어요. 그저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10살인 '고래'는 이제 할머니라서 이가 하나 빠졌거든요. 저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할머니'라 불러요.(웃음) 모두 오래 오래 건강하면 좋겠어요."

강민아는 자신을 '60점짜리 집사'라 평가했다. 늘 더 많은 것을 해 주고 싶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싶지만 까다로운 고양이들의 입맛을 완벽히 알 수 없으니 한계를 느낀다고도 말했다. 줘도 줘도 또 주고 싶은, 그야말로 바다같은 사랑이다. 60점을 준 이유를 묻자 "일하지 않을 때면 늘 집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놀아준다는 점에 점수를 줬다"며 "그 외 나머지는 부족한 면이 많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에게 10년 뒤엔 어떤 '집사'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꼭 지금 같으면 좋겠어요. 제가 바빠지거나 독립을 하더라도 고양이들에게 무심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고래'와 10년을 살았잖아요. 그런데 계속 예쁘더라고요. 권태기도 없고요.(웃음) 아마 10년 뒤의 마음도 지금과 똑같을 거예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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