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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회담] 文대통령 "김위원장, 비핵화 의지 재확인"


20일 대국민 귀국 보고 "김 위원장 서울방문은 '서로 오가는 시대' 의미"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제3차 평양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한 만큼, 미국이 그 의지를 역지사지하며 북한과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월 평양공동선언' 채택과 함께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중요한 성과로 언급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과 관련해선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의미하며 본격적으로 남북이 서로가 오가는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귀국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를 방문,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 대국민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지난 3일의 정상회담 기간 동안 김 위원장과 비핵화, 북미대화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 논의에 사용했고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며 "김 위원장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이 합의한 4개 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준다면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는 차원에서 동창리 미사일엔진 실험장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관 하에 영구폐기하기로 확약했다"며 "북한이 평양 공동선언에 사용한 참관, 영구폐기 용어가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와 같은 말"이라고 설명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처럼 우리와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진지하게 의논하는 것은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며 "북한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우리와 비핵화를 논의하는 것을 거부해왔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순탄치 않고 북미대화의 진전이 남북관계의 발전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나는 사실을 같이 알게 되면서 우리에 중재요청을 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에 긴밀히 협력하도록 제의했다"며 "미국이 이와 같은 의지를 역지사지하며 북과 대화를 조기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군사 합의서 채택 "미래 전쟁 가능성도 없앤 것"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를 평양공동선언에 담은 것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한 점도 핵심적 성과로 꼽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배석 아래 양국 국방장관이 서명한 이 합의서는 육해공 한반도 전역의 적대행위 종식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양측 군사분계선 5km 이내에서 포사격과 기동훈련이 향후 중단되고 비무장지대 내 경계초소(GP)도 전면 철수할 방침이다. 해상의 경우 북방한계선(NLL)을 북한도 인정하며 공동어로와 제3국 불법어로의 공동단속 등 평화수역화를 위한 협력이 추진된다. 이같은 내용의 5개항 20여개 세부 조항을 규정한 사실상의 남북간 '불가침조약'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에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 데서 나가 미래 전쟁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면 남북은 우리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 같은 상호간 위협적 무기와 병력감축 논의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가 평양을 가기 직전 14일 남북의 공동 사무소가 개소됐고, 이를 통해 대화협력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김 위원장의 이번 서울 방문 약속은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 의미와 함께 우리가 서로 오가는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평화번영, 비핵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육성으로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방문한 백두산 천지에 대해선 "우리 국민들이 중국을 통해서가 아닌 북한 땅에서 백두산을 관광할 시대를 하루 빨리 열자고 다짐했다"며 "정부는 평양 공동선언의 빠른 실행을 위한 범정부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두산 등정 이후 삼지연 공항에서 오후 3시 30분 출발, 오후 5시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오는 23일 유엔총회를 위해 출국하며 24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추가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앞당길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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