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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달 "친근하지만 무대에선 넘사벽 되고파"(인터뷰)


8월 데뷔곡 '일초하루'에 이어 9월 '쉬는 날' 발표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K팝스타5' 톱4 김예림과 '슈퍼스타K7' 나율의 만남. 여성듀오 열두달(12DAL)은 조합부터 흥미롭다. "서로 너무 달랐다"는 두 사람의 말처럼 각각의 색깔이 워낙 뚜렷해 잘 어우러질까 싶기도 했지만,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을 들어보면 "잘 만났다"며 호들갑을 떠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예림과 나율이 만들어내는 하모니와 에너지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2015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7'에 길민지로 참가한 나율은 버클리 음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그녀가 소속된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두 사람은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대표와 소속 가수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김예림은 이후 나율의 제안으로 이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듀엣을 결성하게 됐다.

"대표님은 음악을 하셨던 분이라서 가수 입장에서 배려하고 생각해주세요. 대표님이 처음에 듀엣을 제안해주셨는데 그때 예림이가 떠올랐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확 떠올랐고 연락을 했죠. 예림이가 흔쾌히 응해줘서 같이 합을 맞춰보게 됐고 같은 회사가 됐죠. 그래도 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 거였는데 정말 잘 됐어요."(나율)

김예림은 2015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방송된 SBS 'K팝스타5'에서 데니스김, 조이스리, 려위위와 함께 걸그룹 마진가S를 결성해 4강까지 올라갔다. 그는 예선부터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창력을 인정받은 실력자다.

"언니랑 원래 알고 지냈는데 어느날 '듀엣으로 같이 해볼래?'라고 연락이 왔어요. 전 그룹도 준비해봤지만 팀보다는 혼자가 더 낫겠다고 생각하던 때였어요. 그런데 언니의 실력을 워낙 잘 알고 있었고 나와 섞이면 어떨지 되게 궁금해졌어요. 합을 맞춰보니까 정말 좋았어요. 우리만 잘 맞는다고 되는 것도 아닌데 대표님도 마음에 들어하셨고 팀을 결성하게 됐어요."(김예림)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믿음이 있었지만 조합이 어떨지는 확신이 없었다. 그만큼 서로가 너무 달랐다. 그런데 그 다른 점이 서로에게 플러스가 됐다.

"성향이 많이 다르긴 해요. 그래서 개그 코드도 다를 줄 알았는데 또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있으면 즐거워요. 또 제가 겁이 너무 많은데 언니는 겁이 없어서 안정감을 줘요. 창법도 톤도 다른데 중요한 건 언니가 잘 하는 건 내가 못하고 언니가 못하는 건 제가 잘 해요. 또 언니는 고음이 좋고 전 저음에 자신이 있는데 서로 보완이 되는 것 같아요."(김예림)

"저 혼자 음악을 할 때는 뭐랄까 좀 특이해 보이는 면이 있는데 예림이와 섞이면서 사람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어떤 힘이 생겼어요. 서로가 부족한 부분의 발란스를 맞춰주는 이퀄라이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모든 듀엣이 그러겠지만 무대 위에서 예림이가 있으니까 덜 불안해지고 든든한 그런 게 있어요."(나율)

열두달은 12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탄생한 팀 이름이다. 1년 12달 대중에게 열두달만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데뷔 후 초반 행보도 그에 걸맞다.

열두달은 지난 8월8일 '일초하루'로 데뷔했다. 나율의 자작곡으로 두 사람은 깊은 감수성, 매력적인 보이스, 뛰어난 성량으로 사랑 이야기를 풍부하게 표현해냈다. 실력파 여성듀오의 탄생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안정적인 가창력을 기반으로 각자만의 창법과 톤으로 전하는 이야기는 지루할 틈 없고 두 음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짙은 감동을 자아냈다.

열두달은 불과 한 달여 만인 9월9일 신곡 '쉬는 날'을 발표하고 두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또 다른 감성을 들려줬다. 이 곡 역시 나율이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았다.

'쉬는 날'은 '일초하루'와 달리 단조롭지만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가볍게 속삭이는 듯한 알앤비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바쁜 일상을 보낸 뒤 맞는 여유로운 주말 아침, 습관처럼 일찍 떠진 눈을 다시 감으며 아직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다는 여유가 담긴 노랫말을 편안한 목소리로 풀어냈다.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이다.

"평소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때가 있고 그러지 않아야 하 때도 있는데 그렇게 가끔씩 일찍 일어나도 되지 않을 때가 참 좋잖아요. 그럴 때 영감을 받아서 그 여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쓴 곡이 '쉬는 날'이에요. 이 노래를 듣고 여유로운 행복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사는 제가 쓴 걸로 돼있지만 함께 부르는 곡이니까 예림이와 상의해서 쓰고 있어요."(나율)

열두달은 10월에도 또 한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역시 나율의 곡. 김예림과 나율은 이처럼 꾸준히 본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대중에게 천천히 한 발 한 발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진심을 다해서 꾸준하게 하면 한 분 한 분 열두달의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 분들과 함께 쭉 가고 싶어요. 동네 친구나 언니, 동생 처럼 정겹고 편한 팀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그렇지만 공연을 할 때는 열두달의 진가를 보여드리고 정말 '넘사벽'인 무대를 보여드리자는 마음이에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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