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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우 그리핀 단장 "최강보다 최고 되겠다"


"선수·감독·사무국 최선 다할 것…다른 종목 팀 신설도 준비 중"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경기력만 좋다고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핀은 최강 보다 '최고의 팀'이 되고 싶습니다. 경기력과 팀 워크, 선수들에 대한 대우 등 모든 방면에서 기존 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동우 그리핀 단장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그리핀은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신예 팀. 올해 2부 리그에서 전승 우승으로 1부 리그에 승격, 첫 진출한 LCK 서머에서 연달아 강팀들을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결승전에서 kt 롤스터에게 패배, 로열로더(본선 진출 첫 시즌에 우승까지 달성하는 것)의 꿈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승격팀에 불과하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명에 걸맞은 전설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승격팀이 LCK 결승에 진출한 것은 LCK 역사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김동우 단장은 "그리핀은 지금은 알에서 깨고 나와 존재를 알린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단장은 지난 5월 그리핀 단장에 공식 선임돼 그리핀의 운영 전반을 맡고 있다. 공식 선임은 5월이지만, 선수 구성 단계부터 자문 역할을 하며 그리핀의 태동을 함께 했다.

이는 조규남 그리핀 대표와의 오랜 인연 덕분. 스타 프로게이머 1세대 출신인 김동우 단장은 지난 1999년 선수 시절 조 대표를 사수로 처음 만나 지금까지 20년간 연을 이어오고 있다.

프로게이머 은퇴 후 과거 CJ가 인수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임단 G.O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당시 감독이었던 조 대표에 이어 CJ 엔투스 감독도 맡았다. CJ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북미,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해 다양한 팀을 이끌었다.

그는 국내외 다양한 팀들을 겪어본 후 선수 중심의 운영이 정답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팀의 주인공은 선수들이어야 하고, 선수들 인지도가 높아져도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 얘기해야 하며, 성과에는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운영 철학이다.

실제로 그는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종료와 동시에 그리핀 감독 및 선수단 전원에 1천만원 씩의 깜짝 포상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김 단장은 "그리핀은 모든 게 파격이었다"며 "잘해야 중위권이라는 편견을 깨고 첫 시즌에 결승까지 올라갔던 것도 그렇고, 반대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때 준우승에 그치면서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것도 파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리핀은 또 선수단 전원과 오는 2020년까지 3년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역시 쉽사리 볼 수 없는 행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김 단장은 "그리핀에서 계속 하려는 선수들 생각과 믿어주신 부모님들 덕분에 전원의 3년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결단이 있어 결국 성적도 따라올 수 있었고, 멋진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던 우리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그리핀 선수들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휴식기를 가졌다. 1월부터 뚜렷한 휴가 없이 달려온 선수들은 지난 추석부터 여유를 갖고 재정비의 시간을 보낸 것.

또 지난달 중순부터는 네이버TV에서 스트리밍 방송도 시작했다. 그리핀의 라이브 방송은 네이버 게임판과 e스포츠 섹션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방송은 네이버TV 채널 '그리핀'을 통해 독점 서비스 되며, 방송 후에는 다시보기(VOD)로도 볼 수 있다.

그는 "선수들이 방송 초반에는 어색해 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며 "관련 방송 중 거의 톱 수준의 생방송 접속자 수를 기록할정도로 선수들이 경기력뿐 아니라 재치도 넘친다"고 칭찬했다.

그리핀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대호 감독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대호 감독은 게임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며 "LoL을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머릿속에 자신만의 정확한 맵이 있는 사람이고, 선수단을 지휘하는 부분에서도 카리스마와 매력이 있다"고 호평했다.

그리핀의 남다른 경기력에 대해서는 "경기 디테일에 있어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정형화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많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그게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란 게 김 단장 생각이다.

그는 "10명 중 9명이 찾아낸 답이 가장 흔히 찾아낼 수 있는 답이라면, 그리핀은 또 다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게 바로 올해 그리핀이 경기를 통해 보여줬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그리핀은 선수단 및 팀 차원에서 각자의 몫을 해나갈 계획이다.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지만 선수들과 감독, 사무국 모두가 본인들이 해야 할 몫을 더 해나가야 할 때라는 얘기다.

그는 "틀렸다면 변화해야 하지만, 부족했다면 진화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리핀은 틀리지 않았고, 올해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더 진화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선수 차원에서는 남다른 팀워크를 다지고, 개인별로 훌륭한 경기력을 장착하기 위한 훈련을 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선수진 보완을 위해 신인 선수도 발굴중"이라고 말했다.

팀 적인 측면에서는 "선수들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선수들이 선보인 모습을 바탕으로 더 나은 환경과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폰서 관련 질문에는 "좋은 회사들이 정말 많은 제안을 주고 있다"며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리핀이 내년에도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현재 LoL뿐만 아니라 다양한 e스포츠 추가 종목 팀 신설도 계획 중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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