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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현실화 우려…"내년 D램 20%, 낸드 30% 하락"


D램익스체인지 전망…'반도체 고점' 현실화 우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슈퍼 호황을 이어가던 반도체 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이 제기됐다. 내년도 D램 가격은 올해 대비 15~20% 하락하고, 낸드플래시도 25~30%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예측이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고점 논란'의 연장선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내년도 D램·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보다 눈에 띄게 떨어질 전망이다.

D램의 경우 3분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고정거래 가격이 1~2% 상승한 데 그친 바 있다. 공급 과잉이 지속된 탓에 가격 상승이 둔화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 하락하면서 9분기 연속 이어져 왔던 D램 가격 상승세가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2019년에는 이보다 더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로 스마트폰 업체들의 제품 차별화 실패로 인한 교체 수요 부진, 불투명한 서버용 D램 수요 전망, 최근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 부족 사태로 인한 노트북·PC 출하량 감소 등을 꼽았다. 여기에 내년 D램의 연간 생산량이 비트 기준으로 22%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가격 하락 예상 요인 중 하나다.

낸드플래시의 예상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업용 SSD(Solid state drive)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이지만, SSD 업체들 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기업용 SSD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여기에 주요 업체들이 3D 낸드로 안정적으로 진입해 향후 공급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 가전제품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 및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노트북 등의 출하량을 보수적으로 집계했다. 다만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용량 확장 대신 96단 3D 낸드로 전환한다면 공급 축소로 인해 공급-수요 간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메모리 고점 논란은 올 하반기부터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불거졌다. 일단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모건스탠리의 예상은 빗나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부문에서의 호실적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메모리 고점 논란 자체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은 "적어도 4분기까지는 업황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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