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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가른 뜬공…인필드플라이와 '이프 페어'의 차이


이정후의 타구가 반대로 떨어졌다면 아웃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1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분수령은 5회말이었다. 구체적으로 무사 만루에서 이정후(넥센 히어로즈)의 내야 뜬공이 아웃이 되지 않으면서 모멘텀이 바뀌었다. 이 타구는 인필드플라이 이프 페어(infield fly, if fair)라는 야구 용어를 팬들에게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인필드 플라이와의 차이

넥센이 0-2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 이정후는 3루베이스 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는 높은 뜬공을 쳤다. 통상적인 인필드플라이라면 야수가 공을 잡기도 전에 이정후는 아웃이 선언되는 상황. 실제로 KIA 포수 김민식과 3루수 이범호는 공을 놓쳤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무사 1,2루 또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통상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척스카이돔의 내야 바닥에 떨어진 공은 인조잔디를 타고 옆으로 흐르더니 파울지역으로 벗어났다. 그리고 잠시 후 이정후는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심판진이 인필드플라이가 아닌 '인필드플라이 이프 페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페어 상황에서만 아웃이 인정된다는 의미다. '이프 페어'라는 사족이 붙는 경우는 하나. 인필드플라이가 내야 파울라인 근처로 솟구쳤을 때다. 파울이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공의 추후 경로를 확인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정후의 당시 타구가 투수 마운드 뒤쪽 내야 깊숙히 솟구쳤다면 사족 없는 '인필드플라이'가 성립됐을 테고 이정후는 자동아웃됐을 것이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타구는 라인쪽에 붙어서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파울이 선언되면서 이정후는 문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그리고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면서 넥센의 추격에 도화선이 됐다. 방심하다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KIA 내야진의 실수, 그리고 넥센의 행운이 겹친 결과였다.

◆반대 상황이라면 아웃

만약 이정후의 타구가 파울지역에 먼저 떨어졌다면 어땠을까. 이 역시 공의 마지막 종착점을 확인해야 한다. 파울지역에 떨어지고 페어지역 안쪽으로 들어온다면 볼인플레이 상황이 성립된다.

볼인플레이 상황에서의 인필드플라이는 규정대로 자동아웃이다. 이정후는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무사 만루는 1사 만루로 바뀌었을 것이다. 이래저래 넥센으로선 행운이, KIA에겐 불운이 따른 5회말이었다. 포스트시즌은 이래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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