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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간편결제… KT, '지니페이' 상용화 눈앞


'기가지니 파이도 플랫폼' 개발완료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목소리가 비밀번호가 돼 간편결제를 돕는 서비스가 빠르면 연내 상용화 된다.

KT가 이를 위한 화자인증 간편결제 서비스 상용개발을 완료한 것.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 활용될 전망이다.

18일 KT(회장 황창규)는 목소리 인증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화자인증 간편결제 서비스 '지니페이' 상용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화자인증 결제 기술이 적용된 '지니페이'는 이용자의 목소리가 비밀번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따로 분실 및 유출에 대한 걱정이 없다. 또 최신 생체인증 기술인 화자인증을 적용해 보안성이 탁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자인증은 사람 목소리 마다 고유의 음성 주파수를 가지는 특성을 착안해 고안해낸 인증방식이다. KT는 화자인증을 위해 국제규격 파이도(FIDO)를 적용한 '기가지니 FIDO 플랫폼'을 개발했다.

고객이 특정 문장을 약 7회 정도 반복해서 읽은 다음 해당 음성 정보를 저장·분석해 음성결제 시 수신하는 목소리의 음성 정보와 동일할 경우에만 주문 및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목소리 등록 시 실제 목소리의 패턴 정보와 목소리 비밀키는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에 저장된다. 하드웨어 어딘가에 저장돼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 또 이와 매칭되는 고객 식별키는 서버에 저장돼 검증에만 활용된다. 이 둘이 만나야 인증이 이뤄진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등의 공격에 안전성을 높인 셈이다.

위조방지 기능도 적용했다. 가령 타인이 내 목소리를 녹음해 결제를 시도해도 결제가 안된다. 이 기술은 타인의 목소리를 몰래 녹음 해 재생하는 상황을 탐지한 기술. 한번 사용한 목소리 정보를 재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녹음·재생에 따른 해킹 공격 가능성을 차단했다.

◆아마존 보이스 인증 등과 차별화

최근 미국 댈러스에 사는 한 소녀가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에 "알렉사, 인형의 집과 쿠키 사줘"라고 말했다가 약 20만원 상당의 장난감과 1.8kg의 쿠키가 집으로 실제 배달돼 논란이 됐다.

또 샌디에이고 CW6 TV 뉴스의 남성앵커가 이 소녀의 귀여운 장난을 "알렉사가 인형을 사줬다고 말하는 아이가 사랑스럽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이후 각 가정 알렉사가 인형의 집을 주문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탓에 아마존은 7천만달러(한화 약 795억원)의 오류 주문을 취소해야 했다.

이 같은 문제는 아마존이 인증 없는 음성주문 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무관치 않다. 보안을 위해 4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으나 주문사고 후 결국 보이스 프로필(Voice Profile)을 활용한 음성결제를 도입했다.

보이스 프로필은 이용자가 10개의 문장을 소리 내 읽으면 해당 음성 정보의 특성을 추출해 이용자를 식별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이미 등록된 목소리 정보에만 반응하는 식이다.

이는 기술적으로는 KT의 지니페이에 적용된 화자인증과 유사하나 등록된 사용자를 찾아주는 기술에 그친다. 화자인증은 공인인증서와 같이 목소리로 동일 사용자가 맞는지까지 인증해주는 기술이다.

실제로 화자인증은 보이스 프로필 보다 타인으로 인식될 확률이 낮고, 녹음·재생 등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어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뉴스 앵커의 이야기를 듣고 주문을 하게 되거나 타인이 악용하는 등의 주문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수철 KT 금융거래플랫폼사업담당 상무는 "음성결제는 인공지능 스피커뿐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 호텔, 아파트, ARS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KT는 지니페이를 통해 기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음성결제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는 플랫폼사업기획실, AI사업단, IT기획실, 융합기술원의 주요 전담인력들을 중심으로 AI 스피커에 최적화된 결제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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