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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직접 프로그램 옮기라 했다"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이명박정부 당시 진보 인사로 분류돼 라디오 프로그램 하차를 압박받은 방송인 김미화(54)씨가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직접 프로그램을 옮기라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김씨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 심리로 열린 원세훈(67)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 전 사장의 국정원법 위반 사건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2008~2009년 MBC에서 하차를 계속 얘기했었다"며 "담당 PD들은 계속 간부들에게 불려갔고, (하차)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출처=뉴시스 제공]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기자회견 간담회 사회를 보러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한 매체에서 '노무현 측을 도왔기 때문에 김미화가 잘나가고 있다'는 보도를 냈다"며 "당시 행사는 출연료를 받고 진행한 것이었고, 정정보도를 받아내는 데 6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011년 4월 김 전 사장이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시죠'라고 했다"며 "매우 황당했다. 방송사 대표까지 이렇게 얘기하는 거면 난 이제 물러나야 하는 거구나 싶었다"고 자진 하차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방송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하차 후 가끔 방송을 하긴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며 "PD들이 노골적으로 이번 정권에서 나를 싫어하는데 쓰기 좀 그렇다고 얘기했다. PD들에게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KBS 책 소개 프로그램 특집 진행을 맡는 것으로 기획이 올라갔는데, 본부장이 '김미화는 좌성향이라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며 "본부장을 만나 '난 좌파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 전 원장과 김 전 사장은 2011년 3월 'PD수첩' PD 8명을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할 수 없는 부서로 인사 조치하는 등 방송 제작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같은 해 4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씨의 사퇴를 요구한 혐의 등도 받았다.

원 전 원장은 "방송에 개입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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