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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퇴' 선동열 감독 "참담한 심정"


"국회의원 질문 덕에 사퇴 결심 굳혔다"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선동열 남자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지난해 전임 감독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선 감독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팀을 지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불거진 선수 선발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급기야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국회의원들의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질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도 없었고 세리머니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에 대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어느 국회의원이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이 질문 또한 저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전임 감독 제도에서의 감독 권한이 더 커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선 감독은 "감독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다. 나는 그 책임을 회피해본 적이 없다. 다만, 선수선발과 경기운영에 대한 감독의 권한은 독립적이되, 존중되어야 합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어야 마땅하다. 전임 감독제에 대한 총재 생각도 비로소 알게 됐다. 내 자진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당시 정운찬 KBO 총재는 전임 감독제에 대해 "어느 쪽이 낫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전임 감독제를 찬성하지는 않는다. 상비군이 없다고 한다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쉬움을 토로한 선 감독은 "밥 먹을 때도, 꿈 속에서도 야구만을 생각하고 살아왔다. 야구를 생각하지 않은 유일한 시간이 있다면, 마운드에서 그리고 덕아웃에 서 있을때"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앞으로도 야구에 대한 저의 열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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