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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 '우리 감독님은 수다쟁이'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번에는 말을 별로 안했어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평소 팀내에서 세터 이민규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유는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거의 매번 경기 전·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민규를 언급한다. 그는 "어쨌거나 우리팀의 키 플레이어는 (이)민규"라며 "요스바니(쿠바)와 송명근도 아니다"라고 자주 강조했다.

그만큼 공격의 실마리를 풀고 코트 안에서 전체 경기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세터 자리가 중요해서다. 김 감독은 "민규도 부담이 크고 생각이 많겠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코트 안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이민규와 틈나는대로 얘기를 했다. 얼마전에는 술자리도 함깨 했다. 김 감독은 "맥주만 마셨겠냐"며 "배구를 비롯해 이런 저런 많은 말을 서로 나눴다"고 했다.

이민규는 "감독님은 정말 말이 많으시다"며 "때로는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런다. 이런 점이 오히려 더 감사하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왼손잡이 대형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였다.

그러나 이민규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다. 그도 중·고교 시절에는 라이트가 아닌 세터로 뛴 경험이 있어서다. 김 감독은 "키가 크는 바람에 포지션을 옮겨서 그렇지 세터만 7년 동안 했다"고 웃었다.

이민규는 속공을 즐겨 사용하는 세터에 속한다. 대학교때부터 미들 블로커(센터)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재미를 붙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 송명근 등 날개 공격수 전력과 비교해 센터진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이민규도 속공 욕심을 자제하고 있는 편이다. 그는 "속공이 잘 되야 플레이가 더 잘되는 건 맞다"면서도 "팀 상황에 맞춰야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민규는 "요스바니와는 시즌 초반과 비교해 더 잘 맞고 있다"며 "그런데 상대 블로킹을 피하기 위해 좌우로 벌리는 상황에서 자주 공격이 차단돼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대화'는 최근 횟수를 줄였다. 김 감독은 "민규도 생각이 많을 것이고 부담도 클 거라고 본다. 때로는 얘기를 자주 안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11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2연승 도전에 나선다. 당일 승리를 거둔다면 대한항공(11승 3패 승점33) 현대캐피탈(12승 3패 승점32)에 이어 남자부에서 세 번째로 두자리수 승수(10승)를 달성한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연패 탈출이 급하다. 지난달 15일 한국전력전(3-1 승) 이후 6경기를 내리 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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