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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위 또 게임 외면…"실망 넘어 허탈"


게임업계 아쉬움 토로…정치권·학계도 우려 목소리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기 활동에서는 게임 이슈를 다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발표한 관련 자료를 보니 여전히 게임은 없었다. 실망을 넘어 허탈한 심정이다."(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2기 활동에서도 게임 관련 안건을 다루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정치권, 학계 등 곳곳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차위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KT 광화문 빌딩에서 2기 출범 이후 첫 공식행사인 제9차회의 및 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4차산업혁명 대응 추진방향 및 향후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병규 크래프톤(옛 블루홀) 의장은 "청와대와도 논의하고, 2기 위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워크숍 등에서 게임 관련 이야기는 나온 게 없었다"며 2기 4차위에서도 게임 이슈를 다루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다.

장 의장은 4차위에서 게임을 다루지 않는 이유에 대해 "두 번 정도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했지만 게임 산업을 2기 위원회에서 다루는 것은 내부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며 "개인적인 의견만으로 일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게임업계 기대 무산…정치권·학계도 아쉬운 내색

이에 2기 4차위에서는 게임산업 이슈가 다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게임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치권과 학계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장 의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게임업계 출신 자격으로 위원장에 발탁됐음에도 4차위에서 게임을 다룬 적 없다는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지적에 "2기 연임이 확정된다면 (게임을 4차위에서 다루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장 의장은 지난달 27일 2기 4차위 위원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2기 활동에 게임 내용이 제외되면서 사실상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이다.

이동섭 의원은 "장 의장이 4차위 2기 활동에서는 게임이슈를 다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기에 큰 기대를 걸었다"며 "그러나 2기 활동에서도 게임을 다루지 않겠다는 4차위에 실망을 넘어 허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게임업계 출신인 장 의장이 대통령 직속 4차위 위원장에 임명됐을 때도 게임업계 기대가 컸지만, 1기 활동 동안 게임 관련 내용이 다뤄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장 의장은 국정감사 당시에도 '게임이 4차 산업혁명에 해당되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답변을 내놔 업계 실망을 키운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을 비롯한 4차위의 무관심 속에 우리 게임은 세계 무대에서 계속 뒤처지고 있어 우려된다"며 "결국엔 세계 시장에서 후진국으로 밀릴 것이라는 절박함 속 지금이라도 4차위와 대통령이 게임과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진흥시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와 학계도 이번 4차위 결정에 아쉬운 기색을 내보였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산업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뜻을 여러차례 전달한 바 있고 4차위가 만들어지면서 업계 내부적으로 기대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1기에 이어 2기 위원회에서도 게임산업이 열외된 부분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게임산업이 다뤄질 수 있도록 (위원회 측에) 계속 요청하고 건의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정작 게임 강국 한국에서만 사회적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게임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집약체로, 이를 기반으로 다른 제조업까지 해당 기술들이 뻗어 나갈 수 있다"며 "게임은 일반인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아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만큼 4차위가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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