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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김병준-나경원', 인적쇄신 놓고 팽팽한 신경전


친박 지지 받고 당선된 나경원, 현역의원 물갈이 사실상 '반대'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당 인적쇄신을 위한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곧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당내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박계(친박근혜계)·잔류파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나 원내대표는 인적쇄신 시기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동시에 현역 의원 대상 물갈이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복당파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 김 위원장은 기존 입장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군사 한명 한명이 중요한데 이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걱정"이라면서 "인적쇄신을 지나치게 많이 했을 경우, 우리당의 대여투쟁력이 많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시기가 과연 지금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할 일이 있고, 지금 할 일이 있다. 비대위원장인 나에게 (당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했던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며 나 원내대표와 시각차를 보였다. 그러면서 "1차 인적쇄신은 이번에 하는 것이고, 2차는 전당대회를 통해, 3차는 (21대 총선) 공천, 4차는 (21대 총선에서) 국민들에 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두 사람의 발언 수위가 한층 더 높아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은 진지(陣地)는 의회고,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입법을 막아야 한다"면서 "(한국당 의원 전체) 112명이 함께 뛰지 못하게 에너지를 파괴하는 인적청산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기적으로 지금부터 대여투쟁을 더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데,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우려를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평화 이니셔티브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의) 기존 톤보다 한발 물러섰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라면서 "비대위가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거듭 '시기의 부적절성'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시기가 이르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나. 사람 바뀌는데 이르고 늦고는 없다"고 반박했다. '당협위원장 교체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조강특위는 당무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253개 당협 가운데 사고 당협 17곳을 제외한 236곳 당협위원장 재임명 결과를 이번 주말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의 폭은 현역 의원 10명 이상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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