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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구대성, 프로경기 깜짝 등판…'1이닝 무실점'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의 구대성(50)이 감독이 현역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구 감독은 지난 19일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브리즈번 밴디트와의 리그 최종 10라운드 3차전에서 소속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1이닝동안 1피안타·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브리즈번과 4연전 첫 경기인 지난 17일부터 출전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대성은 앞선 두 경기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사진=이영훈기자]
[사진=이영훈기자]

구 감독은 19일 경기에서 질롱코리아가 2-9로 끌려가고 있던 9회초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그가 호주리그에서 현역 선수로 활동하던 지난 2015년 1월 23일 캔버라 카발라전 이후 1천457일만에 등판이다.

구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늘 달았던 15번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졌다. 투수판을 밟은 뒤 1루수쪽으로 몸이 향한채 공을 뿌리는 투구폼도 여전했다.

그는 선두 타자 T. J. 베넷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나온 앤드루 캠벨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후속타자이자 브리즈번 4번 타자 로건 웨이드와는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로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제이 마이어스와 미치 닐슨을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정말 힘들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등판"이라며 "아마도 앞으로는 더이상 공을 던지진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 감독은 선수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993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KBO리그 통산 569경기에 나와 1천128.2이닝을 던졌다.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뛰었다. 2001년 오릭스(일본)에 입단했고 2005년에는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도 섰다.

 [사진=조이뉴스24 포토 DB]
[사진=조이뉴스24 포토 DB]

구 감독은 2006년 한화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복귀했고 2010년까지 뛰었다. 그는 2010년 8월 은퇴식을 갖은 뒤 가족과 함께 호주로 건너왔다.

구 감독은 KBO리그에서는 은퇴했지만 호주에서는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해 11월 시드니 블랙삭스에 입단해 호주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고 2014년까지 현역 선수로 공을 던졌다.

그는 올 시즌 질롱 코리아 감독을 맡았다. 한편 질롱 코리아는 브리즈번에 패하면서 7승 32패로 남서부리그 최하위가 확정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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