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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펫]이세희, 유기견 또치·강이 품은 '그날의 기억'(인터뷰 ①)


"임시보호 실패해 진짜 가족,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 사랑 줄래요"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노란 천막 아래 강아지를 두고 돌아섰죠. 다른 강아지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 안에 있는데, 또치는 나와서 제가 간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 때 다짐했죠. 이 아이는 내가 책임져야겠다고."

신인배우 이세희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기견 또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임시보호를 하다 진짜 가족으로 맞았다.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평생 사랑해주겠다는 마음을 가슴에 품은 날이었다.

이세희가 반려견 또치와 강이를 예쁘게 단장하고 외출을 했다. '엄바 바라기' 또치와 '발랄美' 넘치는 막내 강이.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곁을 지키는 또치를 보며, 이세희는 "엄마가 잘 키웠다"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강이는 카페를 활보하며 처음 보는 이들도 넙죽 잘 따랐다. 이세희가 품에 안으려 하자 도망치는 모습이 개구진 막내 그 자체였다. 상처가 있었던 나날들을 모두 지우는 따뜻한 풍경이었다.

이세희는 또치와 강이, 반려견 두마리를 키우고 있다. 9살 또치와 2살 강이 모두 유기견이다. 또치는 이미 두 번 파양을 당했고, 강이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강아지였다. 외면할 수 없었던 또치를 먼저 데려왔고, 또치를 키우며 깊어진 마음은 강이로 향했다.

또치와는 이태원의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을 통해 유기견 임시보호로 인연을 맺었다. "어느날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나타났다"는 둘째 언니의 반려견을 키우며 이세희의 삶 속에 강아지가 들어왔고, 이는 유기동물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이세희는 또치와 강이의 사연을 들려주며 마음 아파했다.

"또치는 고양시의 한 개울에서 구조된 강아지에요. 처음 입양자는 강아지가 너무 활발하다며 한 달 뒤에 파양을 했어요. 두 번째 입양자는 5년을 키웠는데 너무 많이 짖고 사고를 쳐서 민원이 많다며 파양 한다고 하더라구요. 또치는 그 때부터 보호소에 있었는데, 단체 생활을 하니까 잘 못 먹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아이를 맡아 임시보호를 하게 됐어요. 전 주인이 이야기 했던 사나움, 짖음을 모를 만큼 정말 정말 순해요. 한 번은 본가에 데리고 갔는데 엄마가 '강아지 왜 안 데리고 왔냐'고 할만큼 정말 조용했어요."

이세희는 자신을 '임시보호 실패자'라고 표현했다. 4~5개월 가량 돌보던 또치를 도저히 다른 주인에게 보낼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세희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키우진 못하겠지만,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 행복하게 자유롭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 파양을 당했으니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책임지자는 마음으로 데리고 왔다"고 했다.

또치로 인해 강아지를 바라보는 이세희의 시선도 달라졌다. 행복해졌고, 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세희는 "유기견 한마리를 더 입양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 강아지의 인생은 크게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기견 한 마리를 더 입양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세희는 SNS를 통해 강이를 처음 만났다.

"성남의 한 보호소에 안락사 예정이 2주 정도 지난 친구가 있었어요. 언제 안락사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는 강아지였죠. (보호소에) 연락을 하고 바로 갔죠. 처음 만난 강이는 대소변도 못 가렸고, 너무너무 마른 강아지였어요. 사람들이 보고 다들 그냥 돌아갔다고 하는데, 안 데리고 올 수가 없겠더라구요."

또치와 강이 모두 처음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건강해졌다. 이세희는 "너무 통통해졌다. 또치는 체중이 4~5kg 늘었고, 강이도 3kg 쪘다. 턱살이 있다"며 장난스럽게 또치의 턱을 만졌다.

많은 이들이 유기견을 키우며 과거의 트라우마를 걱정하고, 이들이 새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또치와 강이의 적응기를 묻자 "제 자식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손이 안 가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웃었다.

"또치가 처음 왔을 때는 계속 울었어요. 낯설어하는 건 당연해요.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놀아줬더니 잘 따르더라구요. 강이는 성격이 너무 좋고, 애교도 엄청 잘 부려서 처음부터 잘 어울렸어요. 또치와 강이의 케미도 좋아요. 강이가 적당히 애교있게 장난을 치면, 또치가 받아주는 편이죠. 보고 있으면 마음이 훈훈해요."

이세희의 일상도 달라졌다. 숨만 쉬며 살고있던 '집순이'었다던 그는 새벽 산책도 하고, 매일 매일 바깥을 나간다. 집에 새로운 막내가 들어오면서 가족들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지난해 여름엔 본가인 천안에 있는 가족들과 휴가도 함께 다녀왔다. 이세희는 "이상형도 바뀌었다. 강아지를 예뻐하는 남자의 눈을 보면 반하게 된다. '예뻐죽겠어' 하는 그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웃었다.

또치와 강이를 향한 애정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만난 시간이 그리 길진 않지만, 이세희는 이들을 "내 삶에 또치와 강이가 있는게 너무 당연해졌다"라고 표현했다. 또치와 강이에 준 사랑만큼, 받은 마음도 크다.

"정말 엄청난 경험이에요. 마인드컨트롤이 잘 되고, 제 삶을 더 의욕적으로 살 수 있게 해줘요. 이 친구들을 키우면서 책임감도 정말 커졌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며 생기는 제약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이 친구들의 존재 자체가 절 정말 행복하게 해줘요. 인생을 더 잘 살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죠. 정말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고 싶어요."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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