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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수익성 둔화···새 먹거리 절실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감소···동영상·핀테크 등에 사활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수익성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

투자 확대와 자회사 증가 비용 탓에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카카오는 50% 이상 줄었다.

양사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포화되는 상황에서 동영상, 핀테크(IT와 금융이 접목된 서비스) 모빌리티(이동 서비스) 등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이 분야에서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다행히 수익성 개선 등 가능성은 열어놨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조 5천869억원 영업이익은 9천42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 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5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부터 넘어섰던 1조원 고지를 넘지 못한 셈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1조5천165억원 영업이익은 2천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지만 영업익은 26.7% 줄어든 규모다.

검색 광고 중심으로 성장했던 네이버로선 동영상, 전자상거래(커머스), 핀테크 등 분야가 성장하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네이버는 올해 전면 서비스 개편을 통해 동영상 포털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생산·업로드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며 "메인화면·검색 등 사용자 접점에서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규제 영향이 큰 사업은 해외에서 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넷 은행도 한국에선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선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쇼핑, 콘텐츠 등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핀테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인터넷은행에는 기존 시중은행이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힘들어 뛰어들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일본과 동남아 지역은 금융 환경이 국내 대비 낙후돼있는만큼 라인 인프라를 활용하고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과 협력해 핀테크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4천167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 급감했다. 영업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가 900억원대였던 만큼 이에도 못미친 셈이다.

지난해 4분기 성적 역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00억원대)를 밑돌았다. 매출은 6천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4분기는 커머스 분야 최고 성수기로 매출이 기대 이상 성장했다"면서도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영업손실이 650억원 발생해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신규 사업에서 올해 수익성이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투자 서비스를 출시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 호출, 대리 호출 등에 이어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택시업계와 갈등으로 카풀 출시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여민수 대표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택시와 플랫폼간의 상생발전을 위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카풀 출시 시기나 수익화 시점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등에 관련한 투자 손실 규모는 해당 부문 수익화에 따라 비용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며 "손실 규모가 줄어들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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