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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쓰오일, 5조 투자 RUC설비 결함…1년 안돼 셧다운 조사키로


피해규모 수백억원 예상…5월께 결함 원인 분석 계획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에쓰오일이 5조원을 투자해 야심차게 추진한 잔사유고도화시설(RUC)·올레핀하류시설(ODC) 프로젝트가 상업가동 1년도 안돼 셧다운에 들어간다. 울산에 들어선 RUC 설비의 결함으로 생산차질이 계속되자 오는 5월께 공장을 멈추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설비 셧다운에 따른 손실 규모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수백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유가급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하면서 순이익이 전년보다 73%까지 줄어든 가운데 설비 셧다운까지 앞두고 있어 에쓰오일의 올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에쓰오일의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모습.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모습. [사진=에쓰오일]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오는 5월부터 RUC 설비를 중단하고 기기결함 여부 등을 포함한 정밀조사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2분기 RUC 설비 시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설비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핵심 설비를 교체한 뒤 재가동에 나섰지만, 정상적인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RUC 생산 마진율이 3달러 수준으로 설계됐지만, 현재 1달러 수준의 생산에 그치고 있다"며 "내년께 예정된 RUC의 정기보수 대신 5월에 당장 공장을 꺼서 내부 상태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며 결함 원인을 조기에 확인하지 못할 경우 피해액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쓰오일은 단일 플랜트 공사로 역대 최대 규모인 4조8천억원을 투입해 울산광역시 온산읍에 RUC·ODC 공장을 지난해 4월 완공했다. RUC(Residue Upgrading Complex)는 하루 7만 6천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RUC 시설과 함께 건설된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는 연산 40만5천톤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톤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지난해 11월부터 RUC·ODC 설비 상업가동에 들어갔으며 현재 공장가동률은 각각 100%와 70%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에쓰오일의 오스만 알감디 대표 모습.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오스만 알감디 대표 모습. [사진=에쓰오일]

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향후 실적과 재무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차입 규모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말 부채총계가 5조4천5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0조2천190억원으로 2배 증가, 부채비율이 153.7%로 치솟았다.

하지만 RUC 시설이 상업가동 1년도 안돼 결함으로 인한 설비 점검에 들어가게 되면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이와 관련 에쓰오일 측은 RUC설비 셧다운 계획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에쓰오일 한 관계자는 "현재 RUC 시설에는 문제가 없으며 중단 계획도 없다"며 "정기보수 계획은 사전에 알지 못하고 향후 실적발표 때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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