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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공격경영 부럽다…'무주공산' 유럽서 기회”


알렉스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 “양사간 협력 3단계로 진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유럽같은 곳에서는 SK텔레콤의 공격적 행보를 부러워한다. 유럽 중 독일의 경우 기업간거래(B2B)가 강하고 제조, 자동차, 화학, 공정 등 인터스트리 4.0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SK텔레콤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알렉스 진성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19 메인 전시관인 피라 그란비아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전략적 협력 내용과 유럽 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알렉스 진성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
알렉스 진성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MWC19 현장서 5G 네트워크, 미디어, 보안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전시기간 동안 각 부스를 가상현실(VR)로 묶기도 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특별하다. 최 부사장에 따르면 협력의 3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파트너십의 1단계는 정보 교류로 5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최 부사장은 "과거 5년 전에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MWC 부스는 이웃해 있었는데, SK텔레콤은 화려하고 다양한 쇼케이스, 혁신적 기술로 채워져 있었지만 도이치텔레콤은 이보다는 부족해보였다"라며, "서로 이웃해 있다보니 도이치텔레콤의 CEO나 중역들이 SK텔레콤 부스를 자주 보게 됐는데, 이 때부터 파트너십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정보교류의 1단계를 넘어 2단계에서는 재무적으로 엮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MWC2018서 스위스 양자암호 기업인 IDQ를 인수했다. 도이치텔레콤도 5G와 함께 모바일엣지컴퓨팅(MEC)를 해주는 플랫폼애즈어서비스(PaaS) 스택을 개발하는 모바일엣지엑스를 실리콘벨리에 정확히 1년전 설립한 바 있다. 이 후 SK텔레콤은 모바일엣지엑스에 투자를, 도이치텔레콤은 IDQ에 투자하면서 또 한번 인연을 이어갔다.

최 부사장은 "이번에는 서로가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보자는 논의까지 나아갔다"라며, "정확하게 서로가 어떤 것을 하겠다고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5G, 클라우드, 엣지컴퓨팅, 보안, 미디어 등에 한정하고 이를 구체화시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한국과 유럽의 시장 차이로 인해 발현된 기술적 노하우를 양사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SK텔레콤은 5G에서 앞서가기에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한국이라는 단일 시장에서의 사업자로 전세계적으로 팍 튀어나가는 수준은 아니다. 질적으로는 우수해도 양적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이에 비해 도이치텔레콤은 14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다양한 국가에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능하기 때문에 여러 국가의 조합을 관리하고 장비 공급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규모를 관리하는 측면에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를 SK텔레콤이 배우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부사장은 "양사가 시장경쟁력이 있는 기술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실시간 미디어 스트리밍이나 보안 등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보고 있다"라며, "SK텔레콤은 B2C 중심으로 가는 사업자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B2B 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양사는 우선적으로 집중 분야를 선택 후 JV 설립을 논의한다. 이 때까지는 양사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JV 설립 후 가시적 성과가 나온다면 파트너는 더 많이 추가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모바일엣지엑스도 도이치텔레콤이 100% 투자해 출발했지만 SK텔레콤도 참여하고 여러 사업자가 함께 들어왔다. 지금 감히 말할 수 없지만 티어1 사업자도 들어오겠다는 요청을 보냈다"라며, "처음부터 문을 활짝 여는 것보다 가시적으로 뭐가 나왔을 때 가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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