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기자수첩]문체부 장관에 거는 게임업계 기대


실제 규제 완화와 산업진흥 등 행동으로 보여줘야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게임 정책은 늘 주요 정책에서 뒷전인 데다 말뿐인 약속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는 전임 장관들의 배경도 한몫했다. 게임과는 무관한 타 분야 전문가들이 연어이 장관이 되니 게임 쪽에 전문성 있는 정책이 만들어질 리 만무했던 것이다. 현재 문체부 수장을 맡고 있는 도종환 장관만 해도 게임업계와는 거리가 먼 시인 출신이다.

그러나 이번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기존과는 다소 다른 이력에 게임 친화적인 모습까지 보이며 업계인들의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이영훈 기자]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이영훈 기자]

박 후보자는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문체부 차관 출신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장에 추대될 정도로 과거 게임업계와 인연이 깊었던 인물이다.

게다가 지난달 26일 열린 청문회에서도 그는 "게임산업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크게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게임 친화적인 모습을 증명했다.

앞서 서면질의서에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등재와 관련해 WHO의 국제질병사인분류(ICD-11)가 국내 실정에 맞게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내용이 알려지며 질병코드 도입을 이미 염두에 뒀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실제 청문회에서는 이를 부인하며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또 서면질의서를 통해 "셧다운제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모니터링과 합리적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지속적인 협의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업계의 의견을 들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마련하겠다"고 말하는 등 전반적으로 게임산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임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나가겠다"며 육성 의지도 밝힌 상황이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박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할 경우 업계를 위한 규제 완화와 산업 진흥 등에 힘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가 산업으로서의 잠재력과 융복합 시대 핵심 매개라는 관점에서 게임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규제 완화, 현장에 가까운 제도적 지원 등 합리적인 정책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기대감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박 후보자는 게임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가 깊은 인물"이라며 "게임업계가 처한 어려움도 알고 있을 뿐더러 게임산업 진흥에 대한 의지도 분명한 만큼 향후 좋은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게임업계는 말보다 진짜 '행동'을 보여줄 장관이 절실한 시점이다.

늘 말 뿐인 후보자의 약속에 속아왔던 게임업계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한번 더 믿어보겠다는 남다른 환영 의사를 밝힌만큼, 이번 후보자는 이 같은 기대가 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장관 취임 시 업계를 위해 진정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자수첩]문체부 장관에 거는 게임업계 기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