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사람이 좋다' 양택조, 인생은 80부터…"죽기 전에 놀판 만들어 놓아야죠"


[아이뉴스24 김세희 기자]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아마 음악을 했을 거 같아요. 그 끼를 마지막에 죽기 전에 그냥 놀판을 만들어놓으면 놀겠다 이거죠. 그냥 이게 내 소원이야." 배우 양택조의 인생이 녹아있는 작품, 악극(樂劇) '울긴 왜 울어'는 18년 전부터 준비한 작품이다. 그는 연출가였던 아버지가 신인들과 작품을 만든 것처럼 청춘들에게 연기지도를 하며 무대를 준비한다.

'사람이 좋다' 양택조 [MBC]
'사람이 좋다' 양택조 [MBC]

해방 이전 남한의 연극배우 겸 극작가, 연출가인 양백명 씨와 북한 인민배우 문정복 씨의 아들로 태어난 양택조. 7세 때, 갑작스런 어머니의 월북과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배우가 되길 거부했으나 결국 뒤늦게 배우가 된다.

그러나 어머니를 원망하던 젊은 날과 달리 이제 어머니를 이해하며 지금은 배우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 더 늦기 전에 남아있는 아버지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양텍조는 "여기 후학들이 이런 악극의 맛을 모르잖아. 그래서 이런 악극도 있다. 그리고 그 우리가 갖고 있는 연기와 모든 정서적인 게 우리가 끊어지면 끊겨요. 그걸 전달해주고 싶은 거야 후학들한테"라고 말한다.

밖에서는 54년차 원로 배우, 집에서는 로맨티스트 남편이자 손주 바보인 54년차 원로 배우 양택조는 슬하에 3남매를 둔 행복한 가장이다. 투병 생활 중 이식을 받아야할 때 아들, 딸, 사위 모두 간을 주겠다고 나섰다.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고 이겨낼 수 있었다.

아내 이운선 씨도 옆에서 묵묵히 보살펴주며 살아온 세월이 벌써 52년째다. 긴 결혼 생활을 함께 한 이 부부는 눈빛만 봐도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손이 아픈 아내를 위해 손수 아침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사랑꾼 조짐이 보인다.

"근사하게 살고 싶어. 내 일생을 살아나가는데 생활 자체가 윤활유 치듯이 부드럽게 살아가는 그런 모습 아름다운 생각을 많이 하고 죽음을 맞이할 때는 멋있게 죽고 싶지. 치사하지 않게."

건강을 되찾은 양택조는 지난해 팔순 생일에 3남매는 물론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 단 한명도 빠짐없이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손자들의 졸업식, 입학식은 빠짐없이 참석하는 그가 막내 사위 배우 장현성씨의 큰아들 준우군의 중학교 졸업식에서 든든한 외할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쏟아내는 모습을 16일 오후 8시 55분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날 수 있다.

김세희 기자 ksh1004@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사람이 좋다' 양택조, 인생은 80부터…"죽기 전에 놀판 만들어 놓아야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