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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을 품고 행복을 조각하는 '나는 자연인이다'


[아이뉴스24 김세희 기자] 드넓은 대자연의 품속을 만끽하는 한 남자가 있다. 어디가 끝인지 모를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동시에 품은 자연인의 집. 그곳에서 아기자기한 자신만의 낙원을 꾸미며 살고 있는 자연인 조남도(58세) 씨. 남다른 손재주로 다양한 모양의 솟대부터 전갈, 거미, 뱀 등을 조각하며 홀로 산중 생활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그가 이 산을 찾은 이유는 뭘까.

'나는 자연인이다' 조남도 씨 [MBN]
'나는 자연인이다' 조남도 씨 [MBN]

하지만 그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대기업들이 금속세공 자동화사업에 뛰어들면서 손세공은 그야말로 사양길. 그는 또다시 생계를 걱정해야했고, 닥치는 대로 노동일을 했다. 다행히 형편은 조금씩 나아졌고 대학교 근처에 작은 고깃집을 인수할 수 있게 되었다. 싸고 인심이 좋았던 덕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그렇게 자리를 잡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치도 못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대학교의 폐교로 하루아침에 손님이 끊겨버리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것.

다시 일어설 기운조차 없을 무렵, 연이어 불행이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코와 입으로 피를 토한 자연인은 병원으로 가던 중 정신을 잃었고 병명은 뇌출혈. 사실 자연인의 7남매 모두 고혈압 유전력이 있었고 그 무렵, 누나 한 명도 급성심근경색으로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났다. 자신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덜컥 겁이 났던 자연인. 그 길로 가족들의 살길을 마련해주고 산을 찾았다. 한 번도 쉬지 않았던 고달픈 삶에 잠시 쉼표를 찍기로 한 것.

건강을 위해 산을 찾은 만큼 자연인은 매일같이 산행을 나선다. 혈압에 좋은 겨우살이, 송담을 채취해 차로 마시고, 느릅나무껍질로 밥을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제는 더이상 혈압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자연인. 이제 바다로 나가 낚시를 즐기기도 하고 게이트볼, 나무 조각 등 매 순간 자연에서 행복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불행의 끝에서 얻은 선물 같은 삶. 산에서 사는 재미를 찾은 자연인 조남도 씨의 이야기는 17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세희 기자 ksh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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