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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충전부터 불편한 ‘수소차’…"충전소부터 확대해야"


"인프라 확보해야 수소경제사회 구현 가능"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구매보조금 확대에 나섰지만, 연료를 충전하는 수소충전소부터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월 2022년까지 수소차 6만7천대를 보급해 친환경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차 구매보조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런데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되는 수소차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넥쏘'뿐이다. 지자체 보조금 지원 대상도 같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소차는 현대차 '넥쏘'를 포함해 일본 토요타의 '미라이', 혼다의 '클라리티'밖에 없다. 토요타와 혼다는 현재 수소차의 한국 판매를 하고 있지 않다. 토요타와 혼다 측은 한국 판매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소차를 양산했다. 1998년 수소전기 연료 개발을 시작해 2013년 1세대 수소차인 '투싼(ix35)'을 출시했다. 이후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2018년 출시한 2세대 수소차가 '넥쏘'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부품 국산화율도 크게 높였다.

현실적으로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차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꾸준한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업성과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한다. 결국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수소차는 매력적이지 않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적은 충전 시간으로 긴 주행거리를 달린다. 비싼 가격이 문제였지만 정부와 지자체 등의 구매보조금이 확대되면서 전기차와의 가격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이유만으로 수소차를 선택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수소충전소. [사진=뉴시스]
수소충전소. [사진=뉴시스]

무엇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동수단의 '불편함'이다.

기본적으로 연료 충전이 쉽지 않다. 현재 수소충전소가 설치된 곳은 15곳(서울2, 인천1, 화성2, 용인1, 충남1, 광주2, 창원2, 울산4)이다. 하지만 서울 상암동 수소충전소의 경우 점심시간을 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중만 운영한다. 퇴근 후 혹은 주말에는 수소차 연료를 충전할 수 없다. 반면 울산 북구 경동 수소충전소는 24시간 운영한다.

수소충전소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곳은 수소차 보급량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운행되고 있는 수소차는 총 889대다. 지자체별 보급을 보면 울산시가 322대로 가장 많고 광주시 166대, 경상남도가 136대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편차는 수소충전소 설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유로 수소충전소 설치비용과 규제, 부지와 인력 확보 등이 꼽히지만, 수소 생산 방법의 한계도 있다. 울산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현재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소 생산 방법은 '부생수소' 방식으로, 철강·석유화학 산업 등의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수소를 얻는다. 국내 부생수소 생산의 50%가 울산에서 이뤄진다.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서다.

소비자가 수소차에 수소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수소가 생산되고 저장되고 운송되는 기술의 고도화도 중요해진다. 부생수소 방식은 수소의 저장과 운송 부담이 존재한다. 수소 생산 방법에는 '부생수소' 외 '화석연료 개질법', '수전해', '수소 수입' 등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어떤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충전소에 공급할지도 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결국 수소차 보급 확대에 앞서 중요한 것이 수소충전소 확대다. 연료 충전의 불편함이 없어야 소비자도 수소차를 구매 선택지에 넣을 수 있다. 환경이 뒷받침돼야 수소차 가격 인하 경쟁도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술 개발이라는 것이 누가 한발 앞서가면 또 누가 앞서가고 서로 경쟁하면서 올라가는 것"이라며 "현재 1회 충전으로 가장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수소차는 '넥쏘'지만 이후 좋은 차들을 경쟁 업체에서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했지만 일본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며 "일본 시장 내에서는 이미 수소를 연료로 많이 활용하고 있고 수소충전소 규제도 완화돼 충전소 계획이나 수소에너지 활용방법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철 한국가스공사 수석연구원도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주최한 '지속가능한 미래에너지와 자동차산업' 세미나에서 "수소충전소의 기술과 경제성 확보 방안이 수소 경제 사회를 조기 정착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2022년까지 수소차 6만7천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301곳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출시한 현대차 '넥쏘'는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계약물량만 7천대를 넘어섰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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