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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김혜준 "책임감 강해져…'킹덤2' 기대해달라"(인터뷰)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김혜준은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제작 영화사레드피터, 공동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시작부터 클로즈업샷으로 잔잔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후 자신만의 색깔로 무너진 일상을 대담하게, 해맑게 뛰어넘는 열일곱 살 고등학생의 모습을 그려낸다.

지난 2015년 데뷔해 드라마 '대세는 백합' '다시 만난 세계' '그냥 사랑하는 사이' '최고의 이혼' '킹덤' 등에 출연한 김혜준은 '미성년'의 주리 역으로 첫 상업영화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500 대 2의 경쟁률을 뚫고 배우 박세진과 '미성년' 주인공에 발탁된 김혜준은 염정아, 김소진 등 우리나라 대표 배우들과 함께 극을 이끌어나간다. 전사도, 극적인 변화도 없는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주리를 만들어낸다. 극 말미에서는 영화 메시지를 집약하는 미소로 한방을 날려 깊은 여운을 전한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라부에노에서 '미성년'의 김혜준을 조이뉴스24가 만났다. 영화는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로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이다.

이하 일문일답

-첫 상업영화 주연이다.

"기분 좋고 신기하다. 모든 게 처음이었다. 촬영 중 밥차에서 밥을 먹은 것도.(웃음) 사실 감독님이 이끌어주신 게 너무 크다. 역할 비중도 적지 않았고 캐릭터와 작품에 애정이 큰 만큼 걱정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연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로 표정만으로 영화의 포문을 연다. 부담감은 없었나.

"첫 촬영이고 첫 신이었다.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다. 오디션에 붙고 준비할 때 '여기에서 뭘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미희(김소진 분)를 본 후 분노를 표현해야 하는지도 고민했다. 주리의 속은 시끄럽지만 감독님이 '그냥 본다'라고 톤을 잡아주셨다. 나 또한 주리가 미희를 마주치는 장면도 아니고 씩씩대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라서 특별히 어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에 납득이 갔다."

-극 말미에서 주리가 웃는 모습을 연기한 과정이 궁금하다.

"주리는 그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한 부분도 있지만 원래 그렇게 할 수 있는 모습도 있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당돌해질 수 있는 면이 있다. 엄마 영주(염정아 분)가 상처 받는 것도 그렇지만, 자신의 일상이 무너지는 걸 두려워 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 선을 넘는다. 주리가 누군가에게 또는 세상에 보낼 수 있는 일침이고 반항이고 최선의 결정이다. 연기를 한 나도 후련함을 느꼈다."

-주리의 감정 변화는 확연히 그려지지 않는다.

"그렇다. 감정선이 워낙 없었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느낌이었다. 주리를 연기한 3달 간 그런 감정들을 담고만 있으니까 집에 가서 운 적도 많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염정아와 모녀 호흡을 맞췄다.

"좋은 기를 받았다. 대선배님 앞이라서 엄청 긴장되더라. 선배님은 내가 부족한 점을 직접 말씀해주지 않고 스스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클로즈업샷을 촬영할 때도 일부러 앞에 서있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김윤석 감독이 주리 역으로 김혜준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처음엔 내가 주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못했다. 연기를 하고 난 후 '나는 주리를 할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 주리와 성격이 비슷하다. 평온하게 자랐고 극 중 딸기, 초코 우유 두 개를 가져 가서 상대방에게 취향을 물어보는 배려도 엄마에게 배웠다. 공부를 잘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했다. 하지만 마냥 순둥이는 아니고 대담한 면도 있다, 물론 주리만큼은 아니지만.(웃음)"

-배우이자 감독인 김윤석과 처음 작업했다.

"많이 배웠다. 현장에 출근하는 것부터 배움의 현장이었다. 일찍 촬영장에 가서 다른 선배들의 연기도 지켜보는 게 너무 설렜다.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배우로서 시작점을 잡은 것 같다. 마치 뿌리를 조금이라도 내린 느낌이랄까."

-어떤 뿌리를 내렸나.

"단단함이 생긴 것 같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 예전보다 겁이 덜 난다. 무턱댄 자신감은 아니고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이 있겠지'라는 무데뽀 정신이라고 해야 하나.(웃음) 동시에 배우로서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김윤석 감독에게 배우로서 가장 기억에 남은 조언이 있나.

"미희와 대화하는 신이었다. 내 연기를 모니터로 보고는 '눈을 의도적으로 덜 깜빡여봐'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무슨 의미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 됐다. 그렇게 했더니 상대방이 더 잘 보이고 집중하게 되더라. 신체적인 제한을 주는 게 연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현장에서 배우로서 배려도 많았을 텐데.

"앵글 상 불편한 자세로 연기한 적 있다. 힘들다고 내색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계속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분명 힘들 거다'라면서 자세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배우로서도 큰 배려를 받았다."

-김윤석 감독이 애정을 많이 드러낸다고.

"핸드폰 배경화면도 나랑 세진(윤아 역)이로 해놓으실 정도다. 매일 아침 '혜준이, 세진이 화이팅!'이라는 메시지도 보내주신다. 어딜 가나 우리를 걱정하고 공식석상에서 긴장해 말을 잘 못하는 경우에도 언제나 도와주신다."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킹덤2'를 선보일 텐데.

"시즌1에서는 사극이라서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 책임감으로 '킹덤2'를 잘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기대해주시면 감사하다."

한편 '미성년'은 지난 11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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