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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지하철 성추행범이 아닙니다"…당시 채증영상 분석하며 '결백' 주장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 성추행범으로 구속된 동생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글을 쓴 네티즌은 해당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도 올리며 '표적촬영' 의혹을 주장했다. 해당 글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와 있다.

동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철도특별사법경찰이 성추행 함정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10시쯤 승인이 완료됐으며, 게시된 지 3일 만에 4만 9874명의 동의를 얻었다.

A씨는 청원글을 통해 "정확히 1년 전 5월 24일 오늘 발생한 일"이라며 "동생은 이날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의해 동영상을 찍히고 한 달 뒤 조사 후 결국 11월 28일 재판에서 6개월 실형 선고를 받고 구속 수감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치소에서 5개월 넘게 억울한 옥살이 하는 동안에도 인터넷에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여론이 아닌 재판으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판사님의 혜안과 공정한 판단을 끝까지 믿었다. '무죄 추정 원칙' 따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도 눈앞에 보이는 증거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거라 믿었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이제 여러분의 도움 외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며 "이대로는 대법원도 못 가고 끝난다. 무릎 꿇고 빕니다. 동생은 하지 않았다. 어리숙하고 순진해서 손해만 보고 살아온 착하고 불쌍한 동생입니다. 제발 제 동생을 절망 으로부터 구해주세요"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A씨는 당시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작성인의 동생과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그외 철도특별사법경찰들의 모습이 비좁은 지하철 내부에 포착돼 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동생은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증거, 항소, 조서 3가지 동영상과 요약본인 3분여 가량의 유튜브 영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A씨는 "실적을 올려 승진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내일도 출근길 어느 역에서 누군가를 찍어 실적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수사 실태를 비판했다.

또 A씨는 철도특사경이 그날로부터 32일이나 지난 후 동생을 불러 편집된 채증영상을 보여준 뒤 성추행범으로 몰았다고도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조서에 따르면, 범행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A씨의 동생은 "고의는 아니었지만 제 행동으로 피해자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죄송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A씨는 "상식선에서 이야기한 것이 죄를 인정한 것처럼 진술서에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와 연락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과했나, 합의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 합의할 의향이 있다"는 대답을 유도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 다음은 A씨가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 글 전문이다.

1년 전 5월 24일 이었습니다.

동생은 이날 지하철 수사대에 의해 동영상을 찍힌 사실을 모른 채 한 달 뒤 경찰서에 불려 간 뒤

결국 11월 28일 재판에서 6개월 실형 선고를 받고 구속 수감되었습니다.

구치소에서 5개월 넘게 억울한 옥살이 하는 동안에도 인터넷에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여론이 아닌 재판으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판사님의 혜안과 공정한 판단을 끝까지 믿었습니다.

무죄추정 원칙 따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도 눈앞에 보이는 증거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거라 믿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도움 외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대로는 대법원도 못 가고 끝납니다.

무릎 꿇고 빕니다. 동생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리숙하고 순진해서 손해만 보고 살아온 착하고 불쌍한 동생입니다.

제발 제 동생을 절망 으로부터 구해주세요.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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