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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규분양단지 '학교용지'에 학교는 언제 생기나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초품아' 단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초품아'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의미로, 학교와 가까이 위치한 단지를 말한다.

초등학교 용지가 단지 내 마련되거나, 가까이 있으면 이동 거리가 짧아 등·하교가 쉬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사고 가능성이 훨씬 적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아파트 청약에서 단지 내 학교용지 유무를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이유다. 신규분양에 나서는 건설업체나 분양업체들 역시 단지 내 또는 인근에 학교용지가 마련된다는 점을 광고하고, 견본주택을 찾은 학부모 고객들에게도 이를 강조한다.

신규분양에 나서는 대다수 업체는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있어 도보로 2~3분 내로 통학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용지가 마련돼 청소년기까지 이사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 자녀들의 등·하교를 가까운 반경 내에서 지켜보고, 통학 시간이 짧아 유용하다', '학교용지가 마련돼 학교보건법에 따라 주변 유흥업소와 같은 청소년 유해 시설이 들어서지 않아 안전하다' 등의 장점을 내세워 학부모 청약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실제 주택시장에서 초품아를 비롯해 도보권 통학이 가능한 '학세권' 단지들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GS건설이 2016년 9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한 '명륜 자이'는 523.56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당해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률을 보인 단지는 길 건너에 명륜초·동래중·부산중앙여고가 위치한 '초 학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일부 견본주택에서 신규분양 단지의 초·중·고교 용지에 대한 설명을 두루뭉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예비 청약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중·고교가 이미 설립된 곳을 제외하고 '학교용지'로 지정된 지역의 신규분양 단지를 청약할 때는 정확한 설립 일자나 일정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실제 지난달 14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건설사 3사의 동시 분양이 이뤄졌는데, 3사 중 1곳을 제외하고는 견본주택을 방문한 방문객들에게 학교 설립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은 채 오로지 초·중·고교 학교용지가 마련돼 자녀 교육에 문제가 없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A사의 견본주택을 방문한 6세 자녀를 둔 40대 윤모씨 부부는 초·중·고교가 단지 내에 들어온다는 분양관계자의 말에 "언제쯤 학교가 생기느냐"고 물었으나, "언제 생길지는 우리도 모른다"는 무책임한 대답만 들었다.

정확한 학교 설립 일자를 제시한 B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병설로 조성되며, 단지 입주일인 2022년경에 맞춰 초등학교가 설립되며, 중·고등학교 설립은 2023년경으로 예정돼 있다고 고지했다.

신규분양 단지의 학교용지 내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한 이유는 학교용지로 규정돼 있더라고, 용지의 용도가 변경되거나 인근 단지들과 초·중·고교가 통합돼 설립되는 등의 변동사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정된 부지의 용도변경 또는 무기 연기 등으로 학교가 설립되지 않아 집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학교로 등·하교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학교가 생길 것이라는 분양관계자의 말만 믿고 입주한다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이다.

예비 청약자들도 스스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용지에 대한 검토와 이해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이에 앞서 분양관계자들은 정확한 내용 없이 광고하는 것을 지양하고, 학교용지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를 현혹하기 위해 당장 내일이라도 학교가 생길 것처럼 얘기하는 대신 용지사용계획 정보를 확실하게 제공하고, 만약 일정이 미정이라면 이에 대한 사실 역시 깨끗하게 알려야 할 것이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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