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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건조기 자동세척 기능 도마…"콘덴서에 먼지 쌓여 피해"


주말 새 제품 상담신청··밴드 가입자 수 급증…LG전자 "성능 영향 없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탑재된 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에 대해 소비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해당 기능이 적용된 건조기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들은 콘덴서에 쌓인 먼지 때문에 콘덴서가 먼지로 뒤덮이고, 콘덴서를 씻어내는 응축수에 먼지가 섞여 악취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건조 성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악취 역시 먼지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8일 '네이버 밴드' 등 소셜네트워크(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LG전자 건조기 콘덴서에 먼지가 쌓였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1천여명이었던 한 네이버 밴드의 회원수는 이날 현재 1만5천여명대까지 폭증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해당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밴드 개설자 강모씨는 이날 통화에서 "14kg 건조용량의 건조기를 8개월 사용했는데 건조기나 건조를 마친 빨래감 등에서 냄새가 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세탁기 밑에 물을 빼고 배수구·건조기 문을 다 열고 모든 물기를 다 제거한 상태에서 혹시나 싶어 자동콘덴서 안을 봤더니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이 같은 현상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있었다. 강씨는 몇몇 소비자들과 직접 밴드를 개설하고 LG전자 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LG전자 건조기 콘덴서에 달라붙은 먼지의 모습. 아래쪽에 뭉친 먼지도 보인다. [출처=네이버 밴드]
LG전자 건조기 콘덴서에 달라붙은 먼지의 모습. 아래쪽에 뭉친 먼지도 보인다. [출처=네이버 밴드]

밴드 회원들은 저마다 자신이 구입한 건조기 콘덴서에 먼지가 쌓인 사진을 공유하며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의 문제점을 성토하고 있다. 콘덴서의 거의 대부분이 먼지덩어리로 뒤덮인 경우도 일부 있다. 밴드 회원들은 건조기 콘덴서 촬영방법, 무상으로 AS를 제공받는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상황에 대처 중이다.

소비자 중에서는 9kg 건조용량의 건조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특히 크다. 최근 출시된 14·16kg 등 대용량 건조기는 소비자들이 콘덴서를 살펴 먼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9kg 용량의 경우 구조상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뜯어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LG전자는 해당 문제로 AS를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무상 점검을 해주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서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몇몇 소비자들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연맹 등 소비자 관련 공공기관·민간단체 등에 해당 사항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건조기 관련 상담 접수가 30여건 들어왔는데 대부분 지난 주말 중 접수된 것"이라며 "상담 절차가 끝나지 않아 피해구제 등에 대한 접수는 아직 없다"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 관련 문의가 40건 정도 들어왔다"며 "소비자들의 문의가 상당히 많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들은 LG전자 측이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씨는 "LG전자가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릴 고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밴드 이름으로 한국소비자원에 단체 피해접수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LG전자의 건조기 논란과 관련한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올라온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청원인이 5천700여명에 달한다. 해당 글에서는 LG전자 건조기에 대한 리콜과 소비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기본적으로 콘덴서에 먼지가 많이 쌓였을 경우 무상으로 콘덴서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건조기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먼지가 많이 나오는 옷감들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건조하는 등 극히 일부 사례에서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며 "콘덴서에 먼지가 보이는 것이 건조기 성능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불편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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