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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여야…추경 무산 가능성↑


정경두 해임·北 목선 국조 쟁점 많은데 감정싸움만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맥주 잘 사주는 형님'과 '밥 잘 사주는 누나'의 허니문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야기다. 지난 5월, 이 원내대표 취임 직후 맥주잔을 기울이며 화기애애했던 모습은 잠시였다. 양측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추가경정예산안 등 쟁점마다 충돌하며 2개월만에 냉랭한 사이가 됐다.

6월 임시국회를 빈 손으로 마무리한 여야가 23일에도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7월 임시국회 뿐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마저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야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과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 국정조사를 추경안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상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수용 불가 입장이다.

최근에는 정치개혁·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장 배분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개·사개특위 위원장을 의석 수 순서에 따라 재분배키로 한 여야 합의에 따라 민주당이 정개특위, 한국당이 사개특위 위원장을 각각 맡았는데 한국당이 정개특위 소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런 가운데서도 여야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상대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공방만 벌이고 있다. 협상 분위기를 조성해도 모자랄 판에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당을 '친일'로 규정한 데 이어 이날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은 일본에 저자세, 우리 정부에는 고자세로 회피하지 말라", "한국당이 '국회 빌런(악당)', '추경 빌런'이 아니길 바란다"고 맹폭했다.

나 원내대표도 지지 않고 응수했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여당을 겨냥, "철없는 친일 프레임에 집착하는 어린애 정치를 그만두라"고 힐난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여당과 생각이 다르다고 다짜고짜 친일로 매도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이분법"이라며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이 일본 정부가 아니라 야당과 싸움에 더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떻게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여야가 출구 없는 대치를 이어갈 경우 정기국회까지 남은 한 달도 허송세월할 가능성이 높다. 7월 임시국회도 열지 못하고, 추경안도 장기 표류 끝에 좌초할 것이란 이야기다. 정기국회가 열리면 본예산 심사가 시작되면서 추경안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막판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과한 일본 수출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여야가 어떤 식으로든 국회를 열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이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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