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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장인, 10년간 출근 늦어지고 퇴근 빨라져


출퇴근 1시간8분 소요…'직주근접' 선호 뚜렷

[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지난 10년간 서울시 직장인의 출근이 늦어지고 퇴근은 빨라졌으며 집과 직장이 같은 지역에 있는 '직주근접'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공공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를 연구한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시간대별 지하철 이용 데이터(2008년 약 29억건, 2018년 약 31억건)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서울시 직장인의 출근시간은 늦어지고 퇴근시간은 빨라진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업무지구별 특성에 따라 출퇴근 시간 변화가 차별화 됐다. 거주지와 직장이 동일한 지역(자치구)인 직장인이 51%에 달했다.

또 최근 10년간의 상권 변화를 반영해 가산디지털단지와 합정, 홍대입구역의 출퇴근 혼잡도가 크게 증가한 반면 청량리역과 삼성역 등은 혼잡도가 감소했다.

◆워라밸을 반영한 출퇴근 시간 변화

서남권(여의도·영등포)지역의 경우 07시대 출근 비중이 2008년 대비 4.8%포인트 높아졌지만, 동남권(강남)은 09시대 출근 비중이 5.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퇴근시간은 모든 지역에서 19시 이전 퇴근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특히 도심권(시청지구) 직장인의 18시대 퇴근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6.8%포인트 높아진 42.8%에 달했다.

서남권(구로·가산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09시대 출근 비중이 5.3%포인트 늘고, 19~20시대 퇴근 비중이 8.9%포인트 감소해 출퇴근 시간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또 10년간의 지하철역 별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변화를 보면 가산디지털단지와 여의도, 합정, 홍대입구역의 출퇴근 시간 유동인구(승하차 인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삼성, 선릉, 강변, 청량리역의 유동 인구는 감소해 오피스타운 및 상권 변화가 출퇴근 유동 인구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는 출근 시간대 하차 인원이 가장 많아(2008년에는 10위), 2008년 당시 상위권이었던 강남역과 선릉역을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까치산·장암역 지하철 승차비중 88% '최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출근 시간대 지하철 승하차 인원 비중을 분석해 서울의 업무지구와 주거지구를 객관적으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출근 시간대에 승차인원 비중이 높은 곳을 '베드 타운', 하차 인원 비중이 높은 곳을 '오피스 타운'으로 가정할 때 까치산 및 장암역이 승차비중 88%로 가장 높았으며 마들(87%)과 신정(86%), 쌍문역(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을지로입구역은 출근 시간대 승차 비중이 5.6%, 즉 하차 비중이 94.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종각과 국회의사당역의 하차 비중은 94.2%, 시청(94%), 광화문역(9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오피스 타운이 밀집한 지역 특성이 지하철 이용인구에 반영됐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하철 이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동안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타운과 베드타운을 계량적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됐다"며 "분석 결과는 서울시 자치구별 ‘지역내 총생산 지수’와도 대부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출퇴근에 1시간8분 소요…'직주 근접' 지속 전망

또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인 '서울 서베이'의 지난 10년간 응답 자료를 통합 분석한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하루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은 1시간 8분(편도 33.9분)으로 10년전 1시간 9분과 비슷했다.

이에 반해 거주하고 있는 지역(자치구) 내에서 통근하는 직장인은 출퇴근에 평균 42분(편도 21분)이 소요됐다. 이처럼 집과 회사가 같은 지역내에 위치한 직장인은 2008년 전체의 42%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집과 직장 간의 거리가 가까운 '직주 근접' 선호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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