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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위스키, 불황에 연이어 제품 가격 인하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앞두고 앞 다퉈 가격 하향 조정…시장 활성화 노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연이어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위스키 소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제품을 대중화시킴으로써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임페리얼', 지난 21일 '골든블루'에 이어 오는 26일부터 '윈저'도 6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하한다. 경쟁 브랜드들의 연이은 제품 가격 하향 조정에 따른 조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6일부터 로컬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윈저'와 저도주 W 시리즈 등 주력 제품 모두를 포함한 유흥 업소용 제품 총 6종을 대상으로 이번에 출고가를 인하한다.

이번 가격 조정은 윈저 2종 및 W 시리즈 3종, 딤플 1종에 적용된다. 특히 국내 1위 로컬 위스키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윈저의 12년 제품뿐만 아니라 17년 제품이 이번 가격 인하에 포함됐다. 가격은 윈저의 12년(500mL) 제품이 2만4천288원으로 7.9% 인하되며, 윈저 17년(450mL) 제품은 3만7천202원으로 7% 인하된다.

또 저도주 W 시리즈 라인 중 W 아이스(450mL) 제품은 2만669원으로 8.5% 인하되며, W 아이스(330mL) 제품은 1만6천621원으로 4.4% 내려간다. W 시그니처 12(450mL)는 2만3천969원으로 7.9%, W 시그니처 17(450mL)은 3만7천202원으로 7%가 인하된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급 위스키 딤플 12년(500mL)은 1만7천105원으로, 딤플 12년(375mL)은 1만2천529원으로 각각 20% 가격 인하된다.

윈저 및 W 시그니처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윈저 및 W 시그니처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앞서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이달부터 '임페리얼' 가격을 15% 내렸다. 이에 따라 임페리얼 스무스 12년(450ml) 출고가는 2만6천334원에서 2만2천385원으로, 임페리얼 스무스 17년은 4만62원에서 3만4천56원으로 각각 15% 내렸다.

지난 21일에는 지난달 국내 로컬 위스키 판매 1위를 기록한 '골든블루' 가격도 인하됐다. 이번에 가격이 내려간 제품은 '골든블루 사피루스'를 비롯해 '팬텀 디 오리지널', '팬텀 디 오리지널 17', '팬텀 더 화이트' 등 4종이다.

'골든블루 사피루스' 450㎖의 출고가는 2만6천334원에서 7.9% 낮아진 2만4천255원으로 가격이 조정됐고, 330㎖ 제품은 1만9천52원에서 1만8천205원으로 4.4% 인하됐다.

'팬텀 디 오리지널' 450㎖ 가격도 지난해 6월 2만1천945원에서 1만9천745원으로 10% 인하된 지 1년 만에 추가로 4.2% 인하됐다. 출고가는 1만8천920원이다.

'팬텀 디 오리지널 17' 450㎖는 8.7% 가격을 낮췄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팬텀 디 오리지널 17'은 출시 당시 동급 경쟁 제품 대비 약 7% 이상 낮은 가격이었지만, 이번에 다시 8.7% 가량 내리면서 출고가가 3만4천45원으로 조정됐다. '팬텀 더 화이트' 450㎖ 역시 가격을 2만1천945원에서 1만5천345원으로 30.1%나 낮췄다.

이처럼 위스키 업체들이 로컬 위스키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최근 관련 시장의 어려움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천459상자로 2008년(284만1천155상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음주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유흥주점 소비마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맥주 수입액은 2009년 3천716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968만 달러로 급증했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이번 위스키 가격 인하로 주류 관련 도·소매업체와 상생을 도모하고, 소비자들에게 위스키 소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소비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국세청이 추진하고 있는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도 선제적으로 제거해 건전한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 역시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고자하는 국세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동시에 주류산업의 동반성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이번 가격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며 "로컬 위스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 및 주류업계와 함께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터내셔널 위스키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오히려 이달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주요 제품의 업소용 출고가를 평균 6.3% 인상했다. 가정용은 11월부터 가격이 오른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제품은 '발렌타인 싱글몰트 15년'으로, 기존 가격보다 무려 25.3%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위스키 업체들이 환율 등에 따라 해외 평균보다 국내서 제품 가격을 높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 비중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인 데다, 국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려 이번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실적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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