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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량' 흑당 인기 언제까지?…관련 제품 출시 봇물


카페 넘어 스낵·편의점 상품까지…학계 "다량 섭취는 절대 금물"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흑당 열풍이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타이거슈가, 디엘리 등 브랜드 카페 매장에서 시작된 인기가 일반 음료와 스낵 제품, 나아가 유통업계 자체제작(PB) 상품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분주하게 신제품을 쏟아내며 흑당 열풍에 대응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화려한 비주얼 대비 낮은 '가격 대 성능비' 문제와 함께 과도한 당분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반짝 인기'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타이거슈가와 협업한 흑당밀크티 PB상품을 지난 19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타이거슈가 특제 흑당 시럽을 사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밀크티 맛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국내 밀크티 중 가장 높은 60%의 원유를 함유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시켰다.

GS25는 앞서 지난 6월부터 흑당무스케이크, 흑당파르페, 찰떡쿵떡흑당아이스크림 등 흑당 연관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지난 8월 출시 직후 대비 매출 8배가 신장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앞서 미니스톱도 지난달 '빅아이스 흑당라떼'를 출시하는 등 편의점 업계에서 흑당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GS25가 타이거슈가와 협업해 출시한 '유어스' 흑당밀크티 제품. [사진=GS25]
GS25가 타이거슈가와 협업해 출시한 '유어스' 흑당밀크티 제품. [사진=GS25]

흑당 유행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카페 업계에서는 이미 흑당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엔제리너스는 브랜드 시그니처 음료인 아메리치노에 흑당을 활용한 제품 2종을 지난 7월 출시했다. 각각 아메리치노와 아메리치노 라떼에 흑당을 첨가했다.

또 버블티 브랜드 공차는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 브라운슈가 치즈폼 스무디' 등을 출시해 40일 만에 130만 잔을 파는 '대박'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요거프레소, 커피빈 등 주요 업체 대부분이 흑당을 활용한 음료나 빙수 등 관련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흑당 열풍은 식품업계로도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푸르밀은 지난 8월 업계 최초 액상 컵(RTD) 타입의 흑당 음료 '더 깊고 진한 흑당밀크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푸르밀 '전 세계의 특별한 음료' 시리즈의 4번째 제품으로, 흑당밀크티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기 위해 이름 그대로 깊게 우려낸 홍차를 활용해 향긋함과 고소한 우유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흑당밀크티는 대만에 방문한다면 누구나 먹어보곤 하는 인기 음료"라며 "더 깊고 진한 흑당밀크티를 통해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차별화된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맛동산 흑당쇼콜라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9일 '바밤바 흑당버블티바'를 출시했다. 기존에 제품에 들어가던 밤 대신 쫄깃한 펄을 넣고, 벌꿀의 단맛은 흑당시럽으로 더 진하게 만들었다. 특히 물에 깊게 우려낸 뒤 다시 건조시킨 홍차 추출분말을 사용해 아이스크림에 홍차 향이 고스란히 담기도록 했다.

해태제과가 출시한 '바밤바 흑당 버블티'.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가 출시한 '바밤바 흑당 버블티'. [사진=해태제과]

업계는 이 같은 흑당 열풍에 대해 사회 혼란 및 불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화려한 비주얼로 인해 업계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은 '인스타그래머블'에도 흑당 음료가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 소비자들은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단맛과 매운맛 등 자극적인 맛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흑당 음료의 화려한 비주얼이 '인증샷'을 찍고 싶은 심리를 자극하는 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같은 흑당 유행이 오랫동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함께 제기되고 있다. 과거 조류독감 사태와 경쟁 과열 등의 악재로 빠르게 유행이 꺼진 대만 카스테라와 달리 별다른 악재는 없지만 비싼 가격 대비 맛이 없다는 평이 일각에서 이어지고 있고, 지나치게 높은 열량에 대한 비판도 갈수록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흑당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흑당이 흑당을 '건강한 당'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 흑당은 사탕수수즙을 정제해 만드는 황설탕, 백설탕과 달리 별도의 정제 과정 없이 즙이 검게 굳을 때까지 끓이고 식히기를 반복해 만드는 당으로, 여양분도 남아있을 뿐더러 열량 또한 1g당 1.6kcal로 비교적 낮다.

다만 의학계 관계자들은 흑당도 다량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설탕과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흑당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더욱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차·커피빈·빽다방 등 주요 6개 브랜드에서 팔고 있는 30개 흑당음료의 당 함량은 1컵(308.5g) 당 41.5g에 달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치인 25g 대비 많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의학계 관계자는 "흑당 자체는 건강한 당일 지 모르지만 다량 섭취시 비만 등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흑당 음료를 건강한 당을 사용한 음료로만 생각하고 일반적인 단 음식 대비 많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류는 곡물, 과일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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