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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벌써 3천대 넘은 수소차, 충전소는 고작 30여 곳…정부지원 시급


충전소 구축뿐 아니라 운영 위한 지원 필요…안전성도 확보돼야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국내 수소차 보급이 3천 대를 넘어섰지만, 전국 수소충전소는 30여 곳에 불과해 정부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지원과 동시에 충전소 확대를 위한 안전성 확보 방안이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의견은 자동차산업연합회 주최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 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안전성 확보'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나왔다.

포럼에는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김원식 하이넷 부장, 곽채식 한국가스안전공사 처장, 현철 효성중공업 전무 등이 참석했다.

정만기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소모빌리티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협회장은 "BMW, 아우디 등이 수소차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BMW는 SUV 기반 수소차도 앞당겨 양산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시장이 빠르게 확장된 데에는 각국의 보조금과 인프라 확충이 큰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도 금년 8월까지 수소차가 전년 동기 대비 700%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수소차 보급이 3천 대를 넘어섰다"며 "수소차는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CO2배출이 전혀 없지만 달리면서 시간당 26.9kg의 공기 정화작용도 해 많은 사람들이 수소차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소모빌리티 산업이 활성화해가는 가운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과 안전성 확보'다.

정만기 협회장은 "이상적으로는 충전소에서 3분에 1대씩 충전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1시간에 5대 정도를 충전한다"며 "이는 기술상 문제보다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데 기술상 문제가 없지만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 충전소를 구축·운영하는 업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김원식 하이넷 부장. [사진=자동차산업연합회]
김원식 하이넷 부장. [사진=자동차산업연합회]

현대자동차로부터 국회 수소충전소를 위탁 운영하는 등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 등을 맡고 있는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의 김원식 부장도 정부가 수소충전소 구축뿐 아니라 운영에도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김원식 부장은 "현재 차량보급 초기 단계라 판매수익이 적어 충전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소차 보급이 원활해지는 시기까지 현재 1년에 평균 2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 수소충전소 운영 보조금을 일본이나 미국처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소매입가격을 낮추기 위해 튜브 트레일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원식 부장은 "수소운송비를 낮춰야 수소 공급가가 낮아져 경제성이 높아지고 충전소를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며 "현재 수소충전소 1개소 당 최소 2기 이상의 튜브 트레일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운영 중인 튜브 트레일러는 대부분 산업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수소충전소 공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소충전소가 증가할 시 튜브 트레일러 부족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대당 약 2억 원이 소요돼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넷은 튜브 트레일러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면 물류비와 고정비 절감으로 수소매입가격을 kg당 1천 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회 수소충전소 운영요금은 kg당 8천800원이다.

또 김원식 부장은 지역에 따라 주민 수용성이 달라 수소충전소 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지자체나 공공기관 보유 부지 활용 ▲기존 주유소나 LPG 충전소를 운영하는 에너지업계의 참여 유도 ▲버스공영차고지 부지 활용 ▲복층형 수소충전소 설치 허용 등을 제안했다.

'수소모빌리티 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안전성 확보' 포럼. [황금빛 기자]
'수소모빌리티 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안전성 확보' 포럼. [황금빛 기자]

수소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철 효성중공업 전무는 "효성중공업은 현재 가동 되는 수소충전소 가운데 반 정도를 설치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설치해놓고 담당자들이 불안해서 잠을 못자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수소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다보니 우후죽순 여러 업체에서 달려드는데 안전보다 가격으로 입찰이 이뤄져 큰 위험을 안고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우려했다.

이에 수소충전소의 안전을 검사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곽채식 처장은 "지난 10년 동안 수소관련 사고는 11건이었는데 대부분이 석유화학 공장에서 일어났고 수소충전소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근거하는데 충전소 사업자가 안전관리 내부 규정을 만들어 스스로 관리 하면서 사업을 가동하지만 1년에 한 번 가스안전공사가 정기 검사를 하고, 시설규모 등에 따라 안전관리자를 1~2명 선임하고 보험가입도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성 확보 방안으로 ▲표준 시공 매뉴얼 제정과 외부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시공 관리 강화 ▲정밀장비를 이용한 정밀안전진단과 상시모니터링 시스템 ▲저장·운송 시 안전관리기준 강화 ▲사고 대응을 위한 표준 매뉴얼 제정 등도 제언했다.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수소충전소 안전관리와 관련한 종합적인 내용은 올해 안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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