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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명부터 사퇴까지 67일…동강난 대한민국


8·9 개각 후 '조국 정국'…청문회 앞두고 檢 수사에 국론분열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지난 6월 말.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여권은 조 수석을 검찰개혁 적임자로 판단했지만 야당의 반발이 거셌다.

문재인 대통령이 7월 말 민정수석을 교체한 데 이어 8·9 개각을 통해 조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하면서 '설(說)'은 현실이 됐고,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진 사퇴하기까지 67일 간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렸다.

후보자 시절 제기된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은 ▲딸 입시·장학금 ▲부인 정경심 씨·5촌 조카 등 사모펀드 투자 ▲가족 간 부동산 거래 등이다. 이는 조 장관이 교수 시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강조했던 정의·공정과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여론의 반발을 샀다.

조국 법무부 장관[사진=조성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사진=조성우 기자]

여야의 공방도 거세 어렵사리 합의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한 차례 무산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질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조 장관이 국회를 찾아 '국민청문회' 형식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혹을 해명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잡힌 청문회를 앞두고는 검찰이 의혹 수사에 착수,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였다. 급기야 검찰은 청문회 당일 자정을 앞두고 정 씨를 딸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서도 문 대통령은 9월 9일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조 장관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야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제1야당 수장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을 시작으로 보수 야당의 장외 투쟁이 이어졌다. 이에 맞서 조 장관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촛불을 들었다. 매 주말 서울 서초동과 광화문은 조 장관 거취를 둘러싼 찬반 세력의 촛불로 가득 찼다. 이 시기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 국정감사는 '조국'으로 뒤덮였다.

이번 사태는 여권과 검찰의 정면대결로 비화되기도 했다. 여권이 조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다. 최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윤중천 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여권이 윤 총장 찍어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돌 정도였다.

논란 속 조 장관은 14일 검찰 특별수사부 축소를 포함한 검찰개혁안을 발표했고,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조국 정국'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국론분열로까지 치달을 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진 터라 후유증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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