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인물을 통해 결핍과 선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각색했습니다.”
노우성 연출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드라큘라’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각색 포인트를 짚었다.
노 연출은 13년 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모든 인물에게 결핍을 강력하게 줘서 휴머니티가 살아나게 바꿨다”며 “또 지난 ‘드라큘라’는 신이 만들어놓은 운명 안에서 끌려갔다면 이번엔 모든 과정이 본인의 선택에 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박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엔딩 곡으로 만들지 드라마에 녹아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관객들이 정서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엔딩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사랑과 분노를 함께 표현하는 비운의 로맨티스트 ‘드라큘라’ 역으로 신성우·임태경·엄기준·빅스 켄이 출연한다. 노 연출은 4명의 배우가 표현하는 드라큘라의 차별성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는 “엄기준은 직관력이 정말 좋다”며 “장면에서 요구하는 드라큘라 내면을 순식간에 파악하고 거기에 한번에 다가서서 집중을 해내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또 “임태경은 지난 원작보다 다양해진 스펙트럼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내고 있다”며 “음악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드라큘라의 디테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찾아서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우에 대해서는 “내가 데뷔하기 1년 전인 1998년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걸 봤다”며 “객석에서 본 배우를 21년이 지난 이후에 연출로서 만나는 경험 자체가 매우 특별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캐릭터 자체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깊이 이해를 하고 계신다”며 “내면이 이미 드라큘라에 정확하게 닿아있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드라큘라는 불멸을 애기하고 400년 동안 늙지 않는다. 신성우도 20여년간 거의 비슷한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 이미지에서 나오는 드라큘라가 체코 원작의 드라큘라보다 더 드라큘라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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