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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朴 탄핵 인정"→"역사 판단에" 입장 선회 왜?


보수 통합 잰걸음 속 한국당에 구애…친박계 반발 의식했나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보수 통합을 향한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오는 12월을 바른미래당 탈당 시점으로 특정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에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유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월 정기국회에서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법안을 처리한 뒤 결심을 행동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변혁은 패스트트랙 법안인 선거제 개편안·사법개혁안 반대 입장을 정하고 총력 저지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유 대표는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반대하며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이 법안을 막아내는 소명을 다한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사진=조성우 기자]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사진=조성우 기자]

주목할만한 점은 유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 서로 책임을 묻는 일은 중단하고 나라의 미래상을 논해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의 한국당이 이런 변화에 동의하고 우리와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한다면 통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해야만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그간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 유 대표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당이 탄핵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 입장을 분명히 할 때 황 대표든 누구든 만나 통합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지난 16일에는 황 대표에게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나자"고 거듭 제안하기도 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탄핵 인정'에서 사실상 '덮고 가자'로 급선회한 것이다. 한국당 내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거론하는 것조차 꺼려하는 분위기인데다 친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탄핵을 인정하라고 하면 저 같은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친박 일색 지도부가 통합 논의에 미온적인 상황에 황 대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주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황 대표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합을 이뤄가는 게 중요하다"고만 언급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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