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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라' 장혁 "악역 이방원, 마지막 애처로움 위해 달렸다"(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장혁이 '나의 나라'를 통해 이방원에 다시 도전하게 된 소감과 함께 만족감, 아쉬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장혁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종영 인터뷰에서 "8개월 동안 촬영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를 할 수 있게 감독님이 만들어주셔서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된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 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사진=싸이더스HQ]
[사진=싸이더스HQ]

장혁은 온 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조선 개국을 위해 힘썼지만, 개국 공신록에서 이름이 빠지고 세자의 자리도 받지 못한 채 이성계(김영철 분)에게 버림받은 이방원 역을 맡아 명불허전 사극 장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간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러 차례 소개되어 온 바 있는 이방원은 그 어떤 배우에게도 도전이자 부담으로 다가올 만한 역사적인 인물이다. 장혁 역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이방원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장혁은 또 한 번 이방원에 도전하며 장혁이었기에 가능한 이방원을 완성해냈다.

장혁은 이번 '나의 나라'를 통해 이방원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순수의 시대'로 이방원을 접하게 됐는데, 역사 시간에 배운 것 말고 조선왕조실록이나 야사를 보다 보니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더라.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하기도 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도 하더라. '순수의 시대'에서는 1차 왕자의 난이 중심이 아니라 미인계를 썼던 여자와의 사랑과 질투 등이 주였다. 그래서 이방원을 감정적으로 풀어낸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의 나라'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했다고. 그는 "반대로 이방원이 이성적이고 야망이 컸다는 부분을 드러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다른 색깔로 그려내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이방원은 극 초반부터 등장하는 인물이 아닐뿐더러, '나의 나라'와 같은 경우엔 자신들만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서휘(양세종 분)와 남선우(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이 주인공이다. 물론 이방원이 주는 압도적인 무게감과 장혁이 만들어낸 카리스마는 극을 휘어잡았지만,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는 "장혁이 왜 조연을 하지?"라는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었다.

 [사진=싸이더스HQ]
[사진=싸이더스HQ]

이에 대해 장혁은 "악역이었던 이 역할을 하겠다고 하면서 감독님에게 마지막 장면에서는 할애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편전에 앉아 '칼의 시대'라는 부제에 맞게 나아갔지만, 애처로움이 보이는 신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랬기 때문에 그 과정 속을 달려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대본이 다 나온 상태가 아니었지만, 이방원이라는 인물로서 마지막에 꼭 전하고자 하는 처연하고 슬픈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연기적으로 도전할 이유가 있었다는 것.

그는 "또 이 드라마는 '왕자의 난'에 같이 참여한 사병들의 이야기다. '왕자의 난' 중심에는 이방원이 있다"며 "이방원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애틋함을 드러낸다. 아버지가 나이가 들고 약해지는 부분들이 생기다 보니 감정도 변화가 생긴다. 방석이도 동생일 뿐이다. 그래서 슬픈 감정으로 바라본다. 그렇게 서브 텍스트를 만들다 보니 제가 연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고 말했다.

'조커'처럼 악역이라도 이해나 공감이 가는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장혁은 "이방원은 승리자이지만 우월감 보다는 허무함이 남았다. 다 떠나간다. 주변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고 다 버렸다.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잡고 연기를 해나갔다"라고 이방원을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장혁은 "조금 더 풀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극의 키와 각도가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러지는 못했는데 아쉬움은 남는다. 또 액션은 안 했으면 했다. 이방원이 액션을 하는 것이 웃기지 않나. 칼의 시대이기 때문에 안 할 수는 없었지만 밀도감으로 갔으면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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