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ICBM 시험재개"…대화 여지는 남겨

美에 시간끌지 말 것 요구…경제 어려움 자력갱생 의지 표출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새로운 정책 노선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북핵 문제에 시간을 끌고 있다며 그동안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행해온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 및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비롯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미국의 향후 입장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도 남겼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8~31일 기간 동안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는 결코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과 ICBM 시험 재개를 시사했다. [사진=뉴시스]

이어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제적 중대조치'들에 미국이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적대적 행위가 증대하는 현실에서 더이상 일방적으로 북미협상에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북 입장에 따라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변경될 수 있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겼으며,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도 인정하고 경제발전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며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해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자는 것"이라며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자력번영해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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