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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쾌유도 빌어요" 이안삼 작곡가 대표가곡으로 2020 활짝 연다


정선화·김지현·이윤숙·이정원·오동국·남완 1월14일 신년 음악회 개최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피천득의 수필 ‘인연’ 중에서-

이 아름다운 글을 실천하는 콘서트가 우리를 찾아온다. 오랫동안 이안삼 작곡가와 친분을 쌓아온 소프라노 정선화·김지현·이윤숙, 테너 이정원, 바리톤 오동국·남완이 그가 만든 명품 한국가곡으로 꾸민 새해 음악회를 개최한다. 더욱이 이안삼 작곡가는 현재 와병 중이라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도 담고 있는 뜻깊은 공연이다.

소프라노 김지현, 정선화, 이윤숙(왼쪽부터) 등이 오는 1월14일 '이안삼 가곡과 함께 하는 2020 신년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김지현, 정선화, 이윤숙(왼쪽부터) 등이 오는 1월14일 '이안삼 가곡과 함께 하는 2020 신년음악회'를 연다.

이안삼 선생은 2년째 병상에서 고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경북 칠곡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 참석했다가 객석 의자에 부딪혀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 후유증으로 급성폐렴이 왔다. 이에 앞서 이미 3~4년 전부터 폐기종이 진행됐으나 거의 신경을 안쓰고 방치해 왔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폐렴까지 겹치게 돼 잠시 병세가 위중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그동안 바깥 출입을 삼간 채 가족과 동료의 헌신적 사랑 그리고 음악의 힘으로 견뎠다. 비록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전국에서 열리는 웬만한 가곡 음악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성악가들을 격려했던 선생을 요즘은 볼 수 없어서 많이들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얽혀있는 지인들이 묘안을 짜내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한 선생을 위해 집까지 직접 찾아가 아파트 로비에서 음악회를 개최한 것.

이정원은 지난해 1월 선생이 거주하는 목동 아파트에서 열린 ‘제13회 이안삼카페 2019 신년음악회-새해 새날 아름다운 노래가 있어’에 깜짝 등장했다. 원래 해외 스케줄 때문에 출연 계획이 없었지만 서둘러 일정을 마친 후 공항에서 곧바로 공연장으로 달려와 노래를 불러 감동 1000%를 선사했다.

정선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선생의 77세 생신을 맞아 테너 이현과 손을 잡고 역시 아파트 로비에서 ‘버스데이 쿠킹 콘서트(Birthday Cooking Concert)’라는 타이틀로 희수(喜壽) 음악회를 열었다. 직접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음식+노래의 이색 콜라보 공연이었다.

또한 평소 절친으로 돈독한 사이인 정선화, 김지현, 이윤숙 세 사람은 2018년 8월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의 음악여정’ 콘서트 무대에도 나란히 참가해 음악으로 선생의 건강회복을 빌기도 했다.

올해 한국가곡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 한국가곡 부흥에 큰 힘을 보탠 이안삼 작곡가에 대한 헌정 음악회가 될 이번 콘서트는 피아니스트 문인영과 이혜진이 번갈아 반주를 맡아 성악가들과 환상 케미를 뽐낸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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