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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합의 회의론?…증권가 "큰 문제없다"


농산물·에너지 수입액 이행 가능…국내 증시에 '긍정적'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을 체결한 후 시장에서는 회의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국이 약속한 미국산 물품 수입액이 과중해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1차 무역협상안에 서명한 가운데 예민한 현안은 다루지 않은 데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수입규모가 너무 커 실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지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에는 중국이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2천억달러(약 231조원) 더 구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화웨이 제재,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문제와 미국의 추가 관세인하 등은 2차 협상으로 미뤄졌다.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은 거론되긴 했지만 합의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가진 않았다.

특히 쟁점이 됐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의 경우 중국은 2년간 320억달러 어치를 더 구매하기로 했는데, 2018년 기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규모가 86억달러 수준임을 비춰보면 급격히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무역합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긴 힘들다는 의견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이익을 보는 협상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회복과 더불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문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파국으로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산물의 경우 미국이 주장한 것은 500억달러였으나 320억달러로 합의한 것은 중국이 내부상황을 감안해 수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역시 5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이는 중국 전체 에너지 수입의 약 20%에 불과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물론 미국에게 복수를 하고 싶겠지만 그 방법이 약속한 수입량을 어기거나 위안화 절상을 중단하는 것 같이 단순하고 드러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겉으로는 무역합의를 지키면서 속으로 무슨 반격을 준비할지 생각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대미 누적 수입규모는 767억달러 증가한 1천991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전체 수입에서 8.7% 비중으로, 무역분쟁 이전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 중국의 대미 수입확대가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동시에 중국의 경기불안을 잠재울 카드”라며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져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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