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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시장서 '하이브리드' 강세…전기차 대중화는 언제


HEV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가격↓…EV는 2022년 쯤 예상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국내 친환경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품질과 가격 등의 측면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와 경쟁이 가능해진 덕분으로 해석된다. 반면 매연을 아예 뿜지 않는 전기자동차(EV)는 2022년 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수에서 친환경차 가운데 HEV가 1만1천928대 판매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HEV를 포함해 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차(FCEV) 등 친환경차 가운데 점유율 78.2%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잠정 집계된 친환경차 차종별 내수 현황을 봐도 HEV는 9만8천810대 판매로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70.4%다. 같은 기간 이 외 다른 차종들은 EV 3만2천52대(전년동기대비 8.2% 증가), PHEV 5천255대(23.8% 증가), FCEV 4천194대(463.7% 증가) 순이다.

HEV가 강세인 이유는 현실적으로 현재 판매되는 친환경 차종 가운데 HEV가 소비자들이 구매할 만 한 유인이 커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HEV가 상용화한 것은 지난 1997년 일본 토요타에 의해서다. 24년이 흐른 만큼 기술적 우수성과 안정도가 높아진 셈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측면에서도 HEV는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HEV에 대한 정부의 구매 보조금 지원이 종료됐지만, HEV는 가격 측면에서 이제 내연기관차와 경쟁 가능한 수준이 됐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서다.

또 조금 가격이 높더라도 연비가 높아 이를 상쇄한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중고차 시장에서 HEV의 가격이 낮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실적으로도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차 가운데 EV와 FCEV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아직 구매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HEV가 인기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PHEV도 비슷한 궤적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 측면에서 보면 EV가 2위이고 PHEV가 3위이지만, 전년대비 판매 증가 비율로 보면 PHEV가 EV보다 15.6%p나 높다.

HEV와 PHEV는 모두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로 구동된다. 하지만 HEV와 달리 PHEV는 외부 전기 공급원으로부터 충전이 가능하다. 즉 PHEV는 HEV와 EV의 중간 단계로 HEV보다 EV에 좀 더 가까운 모델이다.

PHEV의 소비자 구매 유인은 정부의 보조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PHEV는 HEV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다보니 가격이 높았는데 정부에서 이를 고려해 보조금을 주고 있고 종류도 많아지면서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졌다"며 "이러한 장점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HEV와 PHEV는 내연기관차에서 EV로 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차종이다. 두 차종은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매연이 적은 친환경차일 뿐이다. 반면 EV는 매연이 없는 친환경차다.

EV의 성장세를 막고 있는 것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EV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들이 있어서다. 주행거리, 충전 편의성, 가격, 내구성뿐 아니라 중고 EV 시세 불안 등 다양한 제약은 EV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김 교수는 "EV는 전 세계 차량 9천500만 대 가운데 아직도 500만 대 밖에 안 된다"며 "EV는 130년의 기존 내연기관차 역사를 완전히 엎어버리는 성격으로 일반 내연기관차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념이라 활성화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EV 모델 수와 판매량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배터리 가격이 2022년 기점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때 쯤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 EV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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