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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부사관' 변희수 "육군에 돌아갈 그날까지 싸울 것"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휴가기간에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남→여)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변희수 하사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사랑하는 군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받아 들일 준비가 미처 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지만, 제가 사랑하는 군은 인권을 존중하는 군대로 진보해나가고 있다"며 "인권친화적으로 변모해가는 군에서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사명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육군에 돌아갈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육군 변희수 하사. [뉴시스]
육군 변희수 하사. [뉴시스]

이어 "하지만 차츰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정신적 한계에 달해 이대로라면 군생활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에서는 그런 저에게 '현역복무 부적합심의'를 받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후 변 하사는 수도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은 후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변 하사는 "정신과 진료 상담을 통해 억누르고 있는 짐을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결국 성별정정 과정을 거치겠노라 다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소속부대에서는 저의 의견을 듣고도 현역부적합심의를 진행하지 않고 응원해줬다"고 했다.

변 하사는 "이 자리를 빌려 응원해준 소속 부대장님과 군단장님, 부대원, 전우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계속 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저는 용사들과 같이 취침하며 동고동락하며 지내왔고 그 생활을 직접 경험한 유일한 여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단 1초도 우리 군 안에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허락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성기가 없다는 점을 신체 장애로 판단해놓고 규정을 운운하는 군의 천박한 인식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군을 비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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