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명족 모여라"…편의점, '명절 도시락' 판매 경쟁 본격화


다양한 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부터 젊은 혼명족 겨냥한 간편식까지 다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다양한 이유로 명절을 혼자 보내는 소비자, 이른바 '혼명족'들이 증가함에 따라 명절 기간에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장래가구특별추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인 가구수는 598만7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8%를 차지한다. 이는 2017년 대비 40만4천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비중 역시 1.2%P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명절에 귀향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본가에 살지 않는 직장인 64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귀향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귀향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 직장인의 74%가 귀향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반면 미혼 직장인의 경우 57.3%가 귀향 계획을 밝혔다. 1인 가구가 미혼 직장인임을 감안하면 42.7%가 귀향 계획이 없는 것이다.

이에 명절 기간 동안 혼명족 덕분에 편의점 먹거리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명절 기간 내(설·추석) 도시락 매출은 지난 2018년 25.9%, 지난해 23.5%로 매년 2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24에서도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 도시락 등 간편 먹거리 매출은 전년 대비 대비 2018년 46.3%, 2019년 48.8%로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권별 매출은 일반주택가 점포 매출이 가장 높았고, 독신주택가가 그 뒤를 이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명절 먹거리를 구입하거나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고객들의 근거리 편의점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U 대왕 유부 삼각스팸, 대왕 스팸 꿀호떡 샌드 [사진=BGF리테일]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편의점 업계는 설 명절 기간 동안 다양한 명절 도시락으로 나홀로족 유혹에 나선다. 각 업체들은 그 동안 전, 잡채, 나물 등 전형적인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제품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연휴 기간 도시락을 이용하는 명절 나홀로족들이 대부분 20~30대인 것에 착안해 몇몇 업체들이 이들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메뉴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특히 CU는 CJ제일제당과 함께 젊은 층이 도시락 반찬으로 가장 선호하는 '스팸'을 활용한 대왕 스팸 도시락을 내놨다. 대왕 스팸 덮밥 도시락에 담긴 스팸의 크기는 가로 8.5cm, 세로 17.5cm로 기존 제품 대비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넓이 기준으로 일반 스팸보다 약 5배 더 큰 사이즈로, 도시락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밥 위에 이불처럼 깔려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명절 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로 스팸을 꼽고 있으며, 특히 1~2인 가구 젊은층에서 스팸은 '밥도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CU는 이번에 역발상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매출 동향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확연히 나타난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기간 스팸 매출은 전년 대비 2017년 12.1%, 2018년 29.8%, 2019년 15.6% 등 매년 꾸준히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스팸 선물세트는 설, 추석 명절 기간 매출이 연간 전체 매출의 약 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U는 대왕 스팸 덮밥 도시락 외에도 스팸을 활용한 단짠 매력을 가진 대왕 유부 삼각스팸, 대왕 스팸 꿀호떡 샌드도 함께 선보였다.

김준휘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명절과 스팸이 강한 인지적 연결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설엔 스팸을 활용한 새로운 콘셉트의 명절 도시락을 기획했다"며 "최근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대왕, 빅사이즈 코드를 접목해 사이즈를 차별화한 이색 상품"이라고 말했다.

GS25는 설 명절 도시락으로 '정성가득12찬도시락'을 선보였다. 메인 반찬에 양념돈찜, 떡갈비구이, 오미산적, 동태전, 동그랑땡구이 등으로 알차게 구성해 '혼설족'을 위한 명절 음식 한상차림 콘셉트로 기획했다.

또 GS25는 설 연휴 기간 동안 GS25 어플 '나만의냉장고'를 통해 주문 도시락 6종 수령 고객에게 전통 과자를 선착순 5천 명 한정 증정한다.

세븐일레븐 명절 간편식 시리즈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이해 혼설족들을 위한 명절 간편식 시리즈를 내놨다. 명절 간편식 시리즈는 '한상도시락', '사골왕만두한그릇', '오색잡채', '소반 사골떡국'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먼저 '한상도시락'은 대표 명절 음식을 푸짐하게 담은 정찬 스타일의 상품으로 취나물, 들깨무나물, 표고버섯볶음 등 영양 가득한 나물반찬과 고기전, 오미산적, 제육볶음 등을 담았다. 또 함께 곁들일 신선한 미니샐러드도 구성했다.

'사골왕만두한그릇'은 진한 사골육수를 넣어 깊은 감칠맛을 구현했으며 비비고 왕만두, 떡, 당면 등을 넣어 든든한 한끼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만둣국과 잘 어울리는 아삭한 생겉절이를 반찬으로 담았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대표 음식인 잡채도 특별하게 준비했다. '오색잡채'는 돼지고기, 버섯, 부추, 양파, 당근, 계란지단 등 각종 고명들을 푸짐하게 넣어 완성했다.

또 세븐일레븐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상품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 가정간편식 브랜드 '소반'의 상품인 '사골떡국'은 진한 사골국물 육수에 쫄깃한 식감의 국내산 쌀떡을 넣어 만들었다. 소고기, 김, 계란 등 고명의 맛과 질감을 살리기 위해 급속 동결 건조한 블럭을 사용했다.

김하영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최근 명절을 홀로 보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혼자서도 간편하고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마트24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골떡만두국 도시락을 선보였다. 사골떡만두국도시락은 떡, 손만두, 사골소스로 구성돼 소스와 뜨거운 물을 붓고 렌지업하면 간편하게 떡만두국의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이다.

또 이마트24는 사골떡만두국 도시락 출시를 기념해 1월 말까지 상품 구매 시 하루이리터(500ml)와 일화 천연사이다(355ml) 중 1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미니스톱은 귀성을 못하는 나 홀로 명절족과 음식점 휴업으로 인해 식사가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일품소갈비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표적인 명절 음식인 양념 소갈비를 비롯해 잡채, 모둠전 등 다양한 반찬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스톱은 평소 도시락에서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소재인 소갈비와 영양까지 고려한 명절 반찬을 함께 구성해 푸짐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시락을 기획했다.

김한솔 미니스톱 미반·샌드위치팀 MD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나홀로 명절족이 많아지면서 명절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미니스톱이 준비한 명절 도시락과 함께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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