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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보다 반응 좋아"…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향한 자신감(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내부자들' 때 보다 반응이 더 뜨겁다." 배우 이병헌의 자신감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는 안목도 남다르다.

지난 22일 개봉된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개봉 당일 2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으며 야심차게 흥행 시동을 켠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재회에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역대급 라인업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특히 이병헌은 지난 해 개봉되어 8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백두산' 관련 인터뷰에서도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 "재미있다", "설 연휴에는 당연히 '남산의 부장들'이다"라고 말했다. 호탕하게 웃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자신이 넘쳐흘렀다.

그리고 베일을 벗은 '남산의 부장들'은 압도적인 긴장감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웰메이드 정치 실화극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병헌은 극중 헌법 위에 있던 권력 2인자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내면 연기를 보여준다. 김규평은 실존 인물인 김재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적인 제약이 있었다는 이병헌은 "갖춰진 틀 안에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생각이 담겨서는 안 된다. 영화는 작가님의 창의력뿐만 아니라 감독, 배우들의 창의력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렇지 못해 고민이 있었다"라며 "촬영을 하는 내내 시나리오 안에서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심리 상태와 미묘한 감정에 더 몰입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외형보다는 머리를 계속 매만지는 등의 행동으로 예민함을 표현했다. 당시의 심리 상태와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관객들도 김규평의 심리를 따라가는데 집중하며 더 큰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이병헌에 대해 "편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내부자들'보다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병헌 역시 "'내부자들' 때와 달랐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산의 부장들' 촬영 도중 우민호 감독의 영화 '마약왕'이 개봉을 했기 때문. 이병헌은 "영화를 찍고 있는 중에 배우들의 다른 영화가 개봉되는 경우는 있어도, 감독님의 다른 영화가 개봉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감독님도 말씀이 없고, 저도 말을 못 걸겠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병헌은 "감독님이 '러닝타임'에 대한 강박이 생기신 것 같다. '내부자들'은 길어도 관객들이 더 좋아해주셨는데, '마약왕'을 하고 난 뒤에는 러닝타임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라며 "'남산의 부장들'은 시나리오 자체도 간략하다. 장황하지 않다. 물론 편집된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극장신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락날락거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혼란스럽고 복잡해질까봐 간결하게 편집을 했다. 그래서 더 집중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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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병헌은 "제가 출연한 영화는 손해 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천만을 꼭 넘겨야 해'라는 생각보다는 서운해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만 됐으면 한다"라고 우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남산의 부장들'의 손익분기점은 500만 관객이다.

또 이병헌은 "저는 정치를 모르고 그 쪽으로 지식이 없다. 그냥 이야기가 좋고 인물의 감정을 내가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영화를 결정한다"라며 "'남산의 부장들'도 정치라고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다"라고 '남산의 부장들'의 강점을 전했다.

여전히 이병헌은 대중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그 정도로 그의 연기력엔 이견이 없고, 어떤 작품이든 연기로 개연성과 설득력을 만든다. 그럼에도 이병헌은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다.

"배우는 누군가 찾아줘야 하는 직업이다. 그 위치를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전한 이병헌은 "만약 '10년 후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으냐'라고 묻는다면 '그 사람 작품이라면 보고 싶다', '기대된다'는 말을 듣는 배우이고 싶다. 여전히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제가 만약 그런 배우의 위치에 있다면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라고 배우로서 가진 목표와 바람을 고백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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