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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공중보건국 "잘못된 정보가 흡연자 전자담배 전환 막아"


미국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잘못된 정보·과도한 공포 퍼져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미국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잘못된 정보와 과도한 공포를 양산하고, 일반담배 흡연자들의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PHE는 최근 전자담배 사용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와 권고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액상형 전자담배 폐질환 사태에 대해 소비자들이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정보와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이미 사용 금지된 국가 많아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폐질환 사태를 분석하며 대마 성분인 'THC'가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질환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해당 성분은 영국에서 니코틴 함유 제품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폐질환과 유사한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자담배가 흡연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일반담배보다 훨씬 적게 포함하고 있는 것도 분명히 했다. 다만 전자담배 사용에 의한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며, 완전히 무해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영국 국내 성인 및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흡연자 절반 이상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유해하거나 더 유해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 및 과도한 공포가 흡연자들의 전자담배 전환을 주저하게 만들고, 가장 해로운 담배인 일반담배 흡연을 지속해 조기 사망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영국 공중보건국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정보 양산이 과도한 공포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영국 공중보건국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정보 양산이 과도한 공포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단체의 '잘못된 정보' 바로잡는 것은 정부의 몫

PHE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올바른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공포'는 일부 전문가 및 단체가 신빙성이 결여된 정보를 대중에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해 6월 미국심장학회지(JAHA)에 실린 '담배와 건강 평가에 대한 미국 성인 대상 전자담배 사용 및 심근경색'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전자담배 사용이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내 학회지 등재 직후 학계 및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연구 분석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데이터에도 큰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결국 철회됐다.

영국 정부의 의료부문 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는 크리스 위티 교수는 "흡연자들이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금연이지만,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안전한 대안 제품으로 금연을 도울 수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니코틴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공공정책에서 전자담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앤 믹닐 킹스 칼리지 교수는 "전자담배 사용은 성인 흡연율 감소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전자담배에 대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경각심은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153개 제품 중 13개 제품에서만 0.1~8.4ppm의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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