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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주도권 싸움에 보던 콘텐츠가 빠지네


경쟁사 플랫폼서 서비스 중단…이용자는 불만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용자들이 보고 있던 콘텐츠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들이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 서비스에서 제공하던 실시간 스트리밍, 다시보기(VOD)를 중단하는 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OTT를 찾는 이용자가 급증했지만 이용자들은 원하는 콘텐츠를 보려고 2~3개 이상의 OTT를 구독해야 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에서 볼 수 있었던 '티빙(TVING) TV' 실시간 서비스를 31일부터 볼 수 없다. 티빙TV는 CJ ENM 계열 인기 프로그램을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이었다.

카카오·CJ ENM 관계자는 "양사간 제휴 종료로 인해 30일까지만 티빙TV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티빙 서비스  [CJ ENM]
티빙 서비스 [CJ ENM]

양사는 제휴 종료 외에 서비스 중단 사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자체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올해 자체 드라마나 예능을 방영하는 '톡tv'(가칭)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은 배우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와 공유·공효진이 소속된 숲 엔터테인먼트, 김태리의 소속사인 제이 와이드컴퍼니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방송사 PD도 대거 영입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서비스 론칭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도 JTBC 등과 연내 합작사를 세우고 OTT '티빙'을 키울 계획이다. JTBC는 티빙 연합군에 가세하면서 지난 1월 SK텔레콤과 지상파가 운영하는 '웨이브'에서 빠졌다. 웨이브에서는 JTBC와 CJ ENM 계열 방송을 볼 수 없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지상파, CJ ENM, JTBC 콘텐츠를 수급하지만 각 방송사의 모든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도 이미 벌어졌다. 디즈니, 워너미디어는 자사 OTT에 힘주기 위해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OTT 이용자들 사이에선 '서비스간 경쟁은 활발해지는데 볼거리가 줄어든다', '몇 개를 구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유료 OTT를 두 개만 구독해도 월 2만원이 든다.

특히 올해 연초부터 제휴 중단 소식이 잇달아 발표되고, 코로나19로 OTT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적어도 국내 방송사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업체인 GS네오텍에 따르면 OTT의 지난 2월 트래픽(인터넷 사용량)이 전달 대비 최고 44.4%까지 증가했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시청자 니즈를 알지만 현재와 같은 경쟁 구도에서 실현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 론칭 전에도 CJ ENM, JTBC 등이 합류되는 안이 논의됐지만 지분 조정 등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혔다"며 "특히나 자체 콘텐츠를 가진 방송사들로선 플랫폼 주도권을 내 주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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