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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브람스·클라라의 ‘아름다운 3각 관계’ 음악으로 듣는다


6월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이신규 해설로 렉처 콘서트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그리고 요하네스 브람스는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한 묶음의 음악가’다.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슈만은 43세, 클라라는 34세, 브람스는 20세였다. 그 후 세 사람은 이성과 열정을 오가는 ‘아름다운 3각 관계’를 이루며 불멸의 음악을 쏟아냈다.

클래식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프리미엄 렉처 콘서트 ‘해피버스데이 시리즈’가 슈만(1810년 출생) 탄생 210주년을 맞아 그가 발굴한 브람스와의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해피버스데이 슈만 vs 브람스' 렉처 콘서트 무대에 서는 이신규, 송영민, 배경한, 문지원, 송민제(왼쪽부터).
'해피버스데이 슈만 vs 브람스' 렉처 콘서트 무대에 서는 이신규, 송영민, 배경한, 문지원, 송민제(왼쪽부터).

스톰프뮤직은 지난 2015년 3월 ‘해피버스데이 쇼팽’을 시작으로 바흐, 라벨,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시대를 빛낸 음악가들의 탄생을 기념하는 클래식 렉처 콘서트 ‘해피버스데이 시리즈’를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주인공은 슈만과 브람스. 두 사람은 같은 낭만시대 속에서 사뭇 다른 낭만의 모습을 선보였다. 슈만은 주로 규모가 작은 곡을, 브람스는 사이즈가 큰 작품을 남겼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 종잡을 수 없는 음악적 구성을 선보인 슈만과 달리 브람스는 신고전파라 불릴 만큼 정제된 감정을 악보에 그려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비올리스트 이신규가 큐레이터가 되어 귀에 쏙쏙 박히는 맞춤형 해설을 선보인다.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춘 그는 유머와 지성까지 갖춘 입담을 통해 두 작곡가의 작품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슈만과 브람스의 친숙한 음악과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더해진 이번 공연은 클래식 입문자와 마니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연주진도 화려하다. JTBC 드라마 ‘밀회’에서 유아인의 대역이었던 송영민과 늦깎이 천재로 불리는 배경한이 그들만의 섬세한 피아노 터치로 슈만과 브람스의 곡을 들려준다. 여기에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로 구성된 체임버 소사이어티 ‘퍼스트 앙상블(바이올린 문지원·첼로 송민제)’의 화려하고 풍성한 선율이 더해져 두 작곡가의 상반된 음악 세계를 더욱 밀도 있게 느낄 수 있다.

'해피버스데이 슈만 vs 브람스' 렉처 콘서트가 오는 6월6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해피버스데이 슈만 vs 브람스' 렉처 콘서트가 오는 6월6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첫 번째 테마 ‘천재가 나타났다’는 슈만과 브람스의 강렬한 첫 만남으로부터 시작한다. 1853년, 동경하던 슈만의 집을 찾아간 브람스는 그에게 자신의 첫 번째 ‘피아노 소나타 1번’을 선보인다. 잠시 후 슈만은 브람스의 연주를 멈추게 하고선, 아내 클라라를 불러 이어 연주를 하게 했다. 그날 슈만은 일기장에 ‘브람스, 천재가 다녀갔다’라고 쓴다. 클라라 역시 브람스를 두고 ‘하느님께서 직접 배달해 주신 선물’이라고 기록했다.

영화 같은 이들의 만남에 대한 에피소드와 함께 브람스가 슈만 앞에서 처음 연주했던 ‘피아노 소나타 1번 C장조, Op.1’과 대중들에게 친숙한 슈만의 ‘숲의 정경’, 그리고 브람스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5’를 선사한다.

두 번째 테마 ‘미스터리 스캔들’에서는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클라라의 ‘비밀 코드’를 시작으로 그들을 둘러싼 진실과 오해에 대해 다룬다. 슈만과 브람스를 거론할 때에 빠뜨릴 수 없는 슈만의 연인 클라라. 음 이름을 암호로 삼아 작곡하는 것을 즐겼던 슈만은 종종 클라라에 대한 사랑의 비밀 코드를 담아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비밀 코드는 클라라와 브람스의 곡에까지 등장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연유로 회자되고 있는 그들의 은밀한 이야기는 이 비밀 코드를 바탕으로 하나씩 알아본다. 슈만이 비밀 코드를 담아 작곡한 ‘사육제, Op.9’와 브람스의 ‘슈만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9’를 피아니스트 송영민과 배경한의 연주로 감상한다.

마지막 세 번째 테마 ‘낭만주의’에서는 같고도 다른 낭만을 이야기한 두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같은 장르 속에서 다르게 드러나는 그들의 색채를 느낄 수 있도록 슈만과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과 실내악 작품을 준비했다. ‘퍼스트 앙상블’의 감각적인 연주를 통해 같은 장르의 음악 속에서 다르게 표현해내는 그들만의 낭만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이번 콘서트의 예매는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스톰프스토어 등에서 할 수 있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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