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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부자 되려면 역시 '사업'이 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0 Korean Wealth Report' 발간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10억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 중 30%가 '사업소득'을 통해 시드머니를 확보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특히 자산을 불리는 과정에서도 '사업소득'이 주효했다.

한편 지난해 부동산 규제 여파로 부유층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지수연계상품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한 '2020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고객들을 대상으로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부유층의 경기 전망과 부동산, 금융자산,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행태 변화, 자산축적·노후준비 계획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부자들의 시드머니 확보 시기, 평균 41세…사업소득으로 밑천 마련했다

이번 보고서는 부자들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자산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점을 연대기표로 설명했다.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를 기점으로 시작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시점이다. 시드머니를 마련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았으며, 상속·증여가 25,4%로 뒤를 이었다. 이어 근로소득과 부동산투자 순이었다.

부유층이 된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이 31.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부동산투자가 25.3%로 뒤를 이었다. 근로소득은 15.1%에 그쳤다.

부유층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의 비중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노후준비보다는 상속이나 증여 비중이 높았다. 현재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노후준비가 아닌 후세대에 대한 상속, 증여에 더 관심이 많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들이 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이며, 자녀들의 평균 나이는 34.9세로 나타났다.

부유층의 은퇴 후 선호하는 거주지는 '현재의 거주지'로 조사됐다. 전체의 62.7%가 응답했다.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전체의 17.9%에 달했다.

현재의 거주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생활패턴 때문이었다. 전체의 67.6%가 응답했으며, 여유로운 생활이 13.2%,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이 12.4%로 뒤를 이었다. 결국 부유층은 귀농·귀촌이나 해외거주보다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면서 이미 준비된 노후자금을 바탕으로 지금의 생활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비중 6년만에 감소세 전환…"지수연계상품 매력적"

한편 지난해 부유층의 총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부유층의 보유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이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전년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하락세로 전환한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부유층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 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등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젊을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높았고, 고령일수록 상업용이 높았다.

자산규모별로는 거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총 자산 100억원 이상 자산가의 경우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13%에 불과한 반면 상업용은 55%에 달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행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부유층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지수연계상품(ELS, ELT, ELF)이었다. 다만 지난해는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고위험 금융상품과 관련해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는 등 금융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한 해였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지수연계상품의 선호도는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지수연계상품과 유사하거나 더 좋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체 상품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 대체 상품들의 수익률 악화가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수연계상품과 유사한 DLS·사모펀드는 부유층의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선호도는 떨어졌지만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으로는 단연 1위로 꼽혔다. 2위가 은행 정기예금이었는데 응답률이 10.6%에 불과헀다. 반면 지수연계상품은 52.1%의 응답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최근 선호도 감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지위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지수연계상품의 대체상품으로 외화자산과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 등에 대한 부유층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외화자산의 경우 정보 부족으로 접근하기가 다소 어려우며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는 부유층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전체 상품 규모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결국 지수연계상품을 대체할 만한 상품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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