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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의 매직 4년 ㊤] 직원들과 격없는 소통…독자경영 한발 더


구원투수 4년 '홈케어' 밀고 '모빌리티' 끌고…DNA 바꾸다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SK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를 반드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

최신원 회장은 2016년 4월 7일 SK네트웍스 구원투수로 첫발을 떼며 다짐했다. 당시 창업주의 동상에 절을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만큼 SK네트웍스에 대한 애정은 물론 최종건 선경그룹(현 SK그룹) 창업자에 대한 그리움도 컸다. 최 회장은 최종건 창업자의 둘째 아들로 선친이 만든 SK네트웍스(SK그룹 모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재계에서는 올해로 창립 67년째를 맞은 SK네트웍스가 최 회장의 구원등판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창업자의 차남인 최 회장은 SK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이다. 그는 권위적이기 보다는 면바지에 점퍼를 입고 직원들과 바비큐 파티를 갖는 등 현장에서 소통능력과 친화력이 돋보이는 CEO로 꼽힌다. 경영 일선 복귀 첫날에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1층부터 18층까지 전 층을 돌며 구성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첫 경영행보를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최신원 회장은 2016년 4월 7일 SK네트웍스 구원투수로 첫발을 떼며 다짐했다. 당시 창업주의 동상에 절을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최신원 회장은 2016년 4월 7일 SK네트웍스 구원투수로 첫발을 떼며 다짐했다. 당시 창업주의 동상에 절을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지난 4년간 최 회장은 소신대로 과감한 사업재편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홈케어'에 '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꿨다. 그의 이른바 마이웨이 경영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패션부문, 면세점 등을 정리하는 대신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한데 이어 AJ렌터카를 품으면서 체질 변화를 완성했다. 한마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SK매직과 SK렌터카를 주력으로 한 '종합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최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실적 하락기조를 끊어내고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은 실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SK네트웍스의 양대 축인 홈 케어(SK매직)과 모빌리티(SK렌터카 등) 분야의 외형과 실적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SK네트웍스의 홈 케어와 모빌리티 사업이 창출한 수익 비중은 지난해 전체 사업의 과반을 넘어섰다. 연결기준 2017년 21% 수준에서 2018년 31%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의 두 배에 달하는 61%로 급증했다.

SK매직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33%, 57% 오른 8천746억원, 7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SK렌터카'로 닻을 올린 카 라이프(렌터카+정비) 사업 역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AJ렌터카 인수를 마친 SK네트웍스는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단기렌터카 서비스 통합, 개인장기렌터카 마케팅 활성화 등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7천499억원, 영업이익 1천205억원을 거두며 외형 성장과 수익 향상을 이뤘다.

재계 일각에선 최 회장의 책임경영이 강화되면서 SK네트웍스의 계열분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최 회장 지분이 여전히 미미해 계열분리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최 회장이 그룹 내 SK네트웍스의 부분 계열분리 시나리오는 끊이지 않고 있다. SK네트웍스 여러 사업 부분 중 일부분을 분리해 최 회장이 독립한다는 분석도 적지않다. 계열분리를 부인하지만, 향후 SK네트웍스의 '독자경영' 구도는 보다 강해지는 분위기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경영을 맡은 이후 광폭 수준의 사업 재편이 일각의 분석에 힘을 싣고 있어서다.

대내외적으로 낙관적이지 못한 경영환경 속에서 SK네트웍스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가전제품·자동차 렌털 사업을 새 주력 사업으로 키우면서, SK텔레콤 등과 강한 협업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독자 생존의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최 회장은 자신한다.

SK그룹에 정통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수석부회장의 경우처럼 소그룹 개편 나서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최창원 수석부회장은 2017년 지분 정리를 통해 SK케미칼 등 'SK디스커버리 계열'의 소그룹을 갖췄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2조9천857억원, 영업이익은 40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2.5% 늘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주력사업인 모빌리티와 홈케어 렌털 서비스의 실적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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