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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트래픽 폭증 속타는 통신사…넷플릭스 '나몰라라'


망 증설 지속, 비용 분담 이견… 이용자 피해 '제2 페북'우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망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좀체 해법을 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과거 페이스북 사태와 유사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제2 폐이스북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트래픽 증가로 통신사 등 인터넷제공사업자(ISP)의 망 증설과 이에 대한 콘테츠업체(CP)의 비용 분담 회피 등 논란이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해외 CP의 망 무임승차 논란도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네트워크 트래픽 사용량이 늘면서 그에 따른 통신사의 망 증설 투자가 이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해 3차례 망 증설에 나선데 이어, 올들어 지난 3월 27일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외망 용량을 2.7배 가량 늘렸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달에도 한 번 더 망 증설에 나서야 할 상황. KT 역시 지난달 한일 구간의 용량 증설을 진행했다.

양사의 이번 증설은 코로나19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미디어 사용 등이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트래픽 증가가 주 요인으로 꼽혔다.

SK브로드밴드와 KT 측은 "이번 망 증설은 넷플릭스 트래픽 증가에 따른 연동구간 용량 증설"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통신사가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증설 등은 향후 비용 분담 등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는 대목.

페이스북은 국내 인터넷제공사업자(ISP)인 통신사와 망 사용료를 놓고 갈등을 빚다 지난 2016년 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의 접속경로를 임의로 변경해 홍콩과 미국 등으로 우회 조치했다.

이로 인해 트래픽이 몰리는 등 페이스북 접속 속도가 느려지면서 소비자 불만에 방송통신위원회 제재, 이에 불복한 행정소송 등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번 넷플릭스 트래픽 증가와 품질 저하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 통신사로서는 이의 해소를 위해 비용을 부담하며 망 증설에 나선 상황이다.

◆넷플리스 이용 폭증, 망 비용 '갈등' 심화 우려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는 지난 2018년 40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00만명을 돌파, 2년 만에 5배나 폭증했다. 특히 유료 가입자의 70% 이상이 20~30대로 말 그대로 데이터 사용이 가장 활발한 세대다. 트래픽 증가세가 가입자 증가세보다 더 가파르다는 얘기다.

최근 코로나19 등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ISP의 망 증설 등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문제는 넷플릭스 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망 사용료를 내고 있지 않다는 점. 넷플릭스 이용이 몰려 망 증설에 나섰지만 통신사로서는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최근 3년간 매년 8천~9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해 왔다. 이 중 상당부분이 넷플릭스를 포함한 해외 서비스의 원할한 제공을 위한 해외망 확충, 우회루트 확보 등에 쓰이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가입자와 트래픽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용자들의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트렁크 증설을 추진하는 등 관련 비용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1년간 넷플릭스에 9차례 망사용료 협상을 요청했으나, 넷플릭스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방통위에 재정 신청을 냈다.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오픈 커넥트(NOC) 방식의 캐시서버를 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별도의 망 사용료는 부담하지 않겠다는 것.

방통위가 5월 중 재정 판단 내지는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대적으로 해외망 용량이 충분한 KT 역시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N) 솔루션 '넷플릭스 오픈 커넥트(NOC)'를 적용받고 있어 이 같은 증설 논란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OTT 업체를 포함한 인터넷 사용량은 평소보다 늘 수밖에 없다"며, "유럽 대비 한국의 네트워크 인프라 역량이 높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트래픽이 더 폭증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3월 21일부터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비트레이트(시간당 송출량) 사용을 줄여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는 CP가 트래픽 규모 결정권이 있음과 동시에 망 품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CP 역시 망품질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으로 망 사용료 부담 등 서비스에 걸맞는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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