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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글로벌 공략 1년' 통했다…베트남·일본 해외법인 '폭풍성장'


지난해 순이익 각각 30%·16% 증가…인도네시아 법인 적자 기록은 아쉬워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지난해 해외법인 경영성적표가 긍정적이다. 베트남, 일본 등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행장의 글로벌 공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2019년도 신한은행의 11개 해외법인 순이익 합계는 2378억원으로 전년대비 51억원, 2.2% 증가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2018년 신한금융지주가 홍콩에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신한은행은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 법인을 청산해 홍콩지점의 IB센터로 이관했다. 법인에서 지점으로 전환된 셈이다.

대출 영업 등 리테일 부문이 선방하면서 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9조4301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조7255억원, 22.4%나 늘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리테일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데,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리테일 사업 부문의 자산성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7년 현지 수탁업무 인가 획득 이후 추진 중인 글로벌 수탁업무 분야와 글로벌 트레이딩 관련 비이자이익도 균형있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도 해외 시장의 성장에 한몫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보다 16.1%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금융시장에서 투자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취급받는 SBJ은행의 '주택론'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이 상품의 모바일 서비스가 2018년 하반기부터 도입되면서 서비스 심사 효율성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SBJ 주택론의 모바일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신청,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며 "또 기업금융(IB) 분야의 성과가 전년보다 나아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법인은 디지털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SBJ은행은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전문 자회사로 'SBJ DNX'를 설립, 향후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 최대 SNS 플랫폼인 LINE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비대면 예금·대출·외환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법인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1년새 순이익이 11%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작은 '캐나다신한은행'이 26.1% 늘었고, '유럽신한은행'도 규모에 비해 순이익이 급증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아메리카신한은행'과 '멕시코신한은행'도 적자에서 벗어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멕시코 법인은 국내 은행 최초로 멕시코 현지에서 법인 영업을 개시한 은행이다"라며 "현지 영업을 본격화하면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이는 본격적인 영업 개시 전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기저효과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법인은 2018년에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 들어갔지만 지난해에는 이런 부담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신한은행은 최근 동남아시아의 신흥시장이라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한 것. 2018년에는 106억원을 벌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대로 안정적이고 인구가 2억6000만명에 달해 내수시장도 든든한 국가다. 특히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5년 현지의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PT Bank Metro Express)', 2016년에는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PT Centratama Nasional Bank)'를 인수·합병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의 대형 섬유업체인 '듀니아텍스(Duniatex)'와 관련된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듀니아텍스가 발행한 3억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주선에 참여했는데, 이 회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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